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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포르노-혁명 사이 줄타기"

“소설이란 장르가 타락한 시대 타락한 양식이라면, 대중적이지만 천박한 포르노보다 대중적이지만 숭고한 혁명이 되자고 생각했어요. 소설은 포르노와 혁명 사이를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것이고, 내 소설은 되도록 혁명 쪽에 가까웠으면 좋겠습니다.”

 

전북대 총학생회 초청을 받은 소설가 공지영씨(42)가 ‘소설가 공지영이 말하는 문화와 삶’을 주제로 전북의 젊은이들과 만났다. (31일 오후 5시 전북대 합동강당)

 

“어느날 눈을 떠보니 유명해져 있었고, 페미니즘과 학생운동을 팔아먹고 대중주의에 영합해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있다는 비난이 들려왔죠. 소설을 돈 버는 것으로 생각해 본 적 없던 내 글이 통속소설로 몰리게 된 것이 억울했어요.”

 

공씨는 그 뒤로 10년 동안 문단에 나가지 않으며 대중주의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대중성이라는 것은 잘못하면 사람을 허망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자본가가 주인이죠. 영화와 미술 등 문화가 자본의 영향을 받고있지만, 책이라는 것은 독자 개개인이 선택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자본가가 아닌, 책을 읽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치를 봅니다.”

 

“소설이 곧 삶이기 때문에 소설가는 전문영역이 없다”는 공씨는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며 왔다”며 자신의 글쓰기와 책이라는 문화에 관한 생각들을 풀어놓았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한 공씨는 1988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착한 여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발표했으며, ‘21세기 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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