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목판대전' 김준권대표 소장품 121점 초대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혁명의 메세지를 전파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됐던 목판화. 한때 수단에 불과했지만, 간명하면서도 힘찬 호소력으로 지금은 중국미술의 양식적 규범을 선도하는 매체로 떠오른 대륙의 목판화가 전주에 온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한 ‘중국목판대전’이 15일부터 7월 3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장에서 열린다. 한국목판문화연구소(대표 김준권) 소장품전인 이번 전시에는 판화가 김준권 대표가 8년 동안 중국에 체류하며 수집한 소장품 121점이 초대됐다. 운남, 강소, 항주 등 14개 지역에 걸친 48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만큼 중국의 지역성과 풍토성에 따른 소재와 색채의 다양성도 살필 수 있다.
목각 판화 위주의 강렬하고 투쟁적인 흑백화면과 풍부한 서정과 색채가 담긴 현대 중국의 생활과 자연풍광은 새로운 재료와 판법으로 중국판화예술의 독특한 미감을 펼쳐놓는다.
1980년대 이후 서구문화의 유입은 중국 판화가들의 사유방식과 가치 관념을 변화시켰고 중국 목판화의 전개과정을 더욱 자유롭게 해놓았다. 여전히 사상과 현실주의가 강조되고 있지만, 작가들은 예술성을 추구하며 전통성과 현대적 표현양식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80∼90년대 작품이 위주지만, 강소판화학파의 영향력있는 활동가로 강소성 지방의 특색을 수인목각으로 표현하는 오준발, 노신의 글과 주제로 심리학적인 초상화를 담는 조연년, 시대정신과 민족기운으로 군중에게 영향력있는 형상들을 묘사하고 있는 이환민, 전통적인 중국 수인목판화를 현대적으로 혁신한 황비모 등 중국판화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6~70년대 대표작도 소개된다.
예술중심미술실 삼급 영화미술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선족 판화가 손은생과 20년마다 시상하는 ‘우수판화가노신판화상’을 수상한 이충상, 사일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유대수 소리전당 전시기획자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판화전을 이전부터 전주에서 소개하고 싶었다”며 “중국 판화예술의 일정한 시대적, 사회적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부속행사로 목판화 참고자료와 관련 도구, 장비 등을 함께 전시할 계획. 출품작가인 이영걸과 조해붕은 7월 1일 소리전당을 직접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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