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이 만난 장금도의 삶과 예술' 18일 한옥생활체험관
‘자식들은 그녀가 춤추길 바라지 않았다. 나비같이 너울거리다가 움직임이라곤 손가락 뿐. 저리 춤추어 한이 풀릴까 했지만, 마음깊이 밀려오는 파도 같은 감동이 내 마음에 흘렀다. 주름이 그녀의 얼굴을 가득 채운 이제야 그녀는 살풀이를 춘다.’
아들이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것을 알고 춤을 세월 속에 묻어 버렸던 장금도. 80년대 부터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한 민살풀이의 명인 장금도씨(77)가 한옥생활체험관 토요사랑방 ‘김성식이 만난 장금도의 삶과 예술’에 출연한다. 18일 오후 5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사랑채 마당.
살풀이 장단에 명주 수건을 들지 않고 맨 손으로 추는 민살풀이춤은 손 끝에 담긴 그의 한과 눈물이다. 군산 태생으로 열두살에 소화권번에 입학해 김창윤에게 소리를, 최창윤에게 승무를, 김백종에게 검무·화무·포구락을 배웠던 그는 정신대를 피하려고 후처로 들어가 생활하다 한때는 서울 요정에서 일하기도 했다.
민살풀이춤을 추기 전 두 손을 치켜들어 심호흡을 가다듬은 1∼2초는 장씨의 지나온 세월처럼 길게 느껴진다.
무대가 아닌, 마당에서 더욱 자유롭게 펼쳐지는 장금도의 굴곡진 삶. 관객들은 좀더 가까이에서 명무의 슬픈 춤사위를 만날 수 있다. 입장료 무료. 문의 063) 287-6300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