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강정열명인 초대
맑고 고운 소리를 선호하는 가야금병창에서 거칠고 투박하게 연주하는 남성병창의 소리는 진중한 멋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강정열 명인은 고제 남병창의 독보적인 존재로 통한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이 ‘고제 병창에 담긴 명가의 숨결’을 테마로 한 토요예인전에 강정열 명인을 초청했다. 18일 오후 5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강순영, 성금연, 김병호 등 가야금 명인들로 부터 가야금을 익히고, 서공철 명인에게서 병창을, 강도근 명창에게서 판소리 흥보가와 수궁가를 배운 강정열은 남원을 중심으로 꽃피웠던 전통예술의 명가 출신. 부친 강태근은 가야금명인이었고, 중요무형문화재인 대금명인 강백천과 판소리명창 강도근은 당숙이다. 가야금명인 강순영은 고모, 안숙선 명창과는 내종사촌간이며 동생 강동렬, 강옥자, 강영자씨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가야금과 소리 모두 탄탄한 기반 위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집안내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의 스승은 가야금산조와 병창의 효시로 알려진 한숙구명인에게서 산조와 병창을 익힌 중요무형문화재 고(故) 정달영 명인(1922∼1997).
이번 무대에서는 전북지역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이영채로부터 이어진 ‘신관용류 가야금산조’와 단가 ‘편시춘’,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망사대 탄식하는 대목에서 자진방아타령’을 연주한다. 고제 강정열 가야금병창 보존회원들의 특별 공연도 마련, 최승례씨(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등 보존회원 10명이 가야금병창 춘향가 중 ‘사랑가’를 들려준다. 장단은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수석인 조용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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