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렬하며 내리쬐는 태양 볕과 무더위, 그리고 땀 등으로 여름에는 피부가 지치기 쉽다. 특히 민감성 피부나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시중에 나와 있는 국내외산 화장품들은 수십 가지로 종류가 다양하지만 어떤 화장품을 써야 할 지 난감해진다. 이럴 때 천연재료를 이용한 천연화장품을 만들어 얼굴에 바르면 고민도 해결하고 한결 상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천연화장품은 주로 천연의 식물성 재료를 쓰기 때문에 피부친화력이 뛰어나 부작용이 거의 없고, 내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만드는 재미가 있으며 가격도 저렴해서 일석삼조. 먹거리나 운동에서만 웰빙을 찾을 것이 아니라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도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웰빙 천연 화장품으로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자.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화장품도 나와 맞아야 효과가 있다. 우선 내 피부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알아야 한다. 알아보는 방법은 세안을 한 후 얼굴에 3 시간 정도 아무 것도 바르지 않고 그냥 놔둔 다음, 미용 티슈로 얼굴의 볼 부위를 닦았을 때 지방이 묻어 나오면 지성이고 그렇지 않으면 건성이다. 볼에는 지방이 묻어 나오지 않지만 얼굴의 다른 부위에 지방이 나오기도 하면 복합성 피부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화장을 지우는 것도 순서가 있는 법. 맨 먼저 눈과 입술의 포인트 메이크업을 지운다. 피부가 얇고 민감한 눈가는 반드시 소량의 부드러운 오일로만 지워야 한다. 눈가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마스카라를 지울 때는 눈 밑에 화장솜을 대고 면봉으로 닦아낸다. 입술은 입술 바깥에서 안쪽으로 부드럽게 지운다. 그런 다음 나머지 얼굴 부위는 아래에서 위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지우는 게 원칙이다. 만일 얼굴에 상처가 있을 때는 오일만 사용한다.
건성피부에는 아몬드오일과 흑설탕을 이용해 클렌저를 만들어본다. 아몬드오일은 필수지방산과 비타민E를 함유하고 있고, 흑설탕은 수분공급과 각질제거에 좋아 건성피부에 알맞다. 아몬드오일 대신 콩기름을, 흑설탕 대신 녹두가루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만드는 방법은 아몬드오일 1큰술에 흑설탕 1작은술 비율로 잘 섞으면 된다.
지성피부의 클렌저는 포도씨 오일 1큰술과 율피(밤 속껍질)가루 1작은술의 비율로 잘 섞어서 만든다. 포도씨 오일은 리놀렐산이 풍부하고 율피는 모공수축작용이 뛰어나 지성피부에 좋다. 천연 클렌저는 재빠르면서도 꼼꼼하게 사용한다. 마사지하듯 오래 천천히 하게 되면 오히려 피부노폐물을 피부 속으로 스며들게 하기 때문이다. 닦아낼 때는 티슈보다 물에 적신 면 수건을 따뜻하게 대워 만든 온습포된 수건으로 꼭꼭 눌러주듯 닦아낸다. 이렇게 해주면 피부보호막을 보호하고 노폐물만 지우게 된다.
클렌저로 닦아낸 후에는 화장수(스킨)를 바를 순서다. 화장수는 건성피부에는 녹차생강화장수가 좋다. 녹차를 우려낸 물 100ml와 생강을 저며 끓여 식힌 물 40ml에 글리세린 1작은술의 비율로 섞으면 건성피부용 화장수가 된다.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인 ‘카데킨’은 피부의 수렴작용과 진정작용, 노화방지 효능으로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준다. 생강 대신 한약방에서 파는 감초를 끓여 식힌 물을 사용해도 좋다. 감초는 세포재생과 미백, 각질제거에 효과가 뛰어나다. 화장수를 만든 다음 냉장?보관하여 1~2주간 사용할 수 있고 최대한 1달 이내에 다 사용해야 한다.
지성피부의 화장수는 레몬과 청주를 이용한다. 레몬의 항산화 작용과 각질제거, 미백작용, 모공수축 및 수렴작용 등 지성피부에 필수적이다. 여기에 보습과 혈액순환에 좋은 청주가 더해지면서 시너지효과를 내게 된다. 레몬 2개를 반을 잘라 즙을 내고 청주 100ml을 섞어 서늘한 곳에서 1주일 정도 숙성시킨다. 숙성된 다음 가제수건에 걸러낸 화장수는 갈색병이나 청색병에 담아 냉장·보관해 쓴다. 만일 이 화장수가 강하게 느껴지면 여기에 정제수를 적당량 첨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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