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종이인형작가 소빈씨 한지조형전
“한국에서 여성으로, 그리고 어머니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루고 싶은 꿈들을 접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배우고 싶은 욕망이나 우아하고 편안한 생활을 원하지만 현실에서 포기해야만 했던, 바로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담고 싶었어요.”
지난해 대한민국 한지대전에서 ‘반추’로 대상을 수상한 닥종이인형작가 소빈씨(37·본명 소광수)가 7월 18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지기획관에서 한지조형전을 열고있다.
만삭의 몸으로 나뭇짐을 매야했고 찬 밥 한 덩어리에 김치로 끼니를 때워야 했던 어머니. 이번 전시는 여성과 어머니의 애달픈 삶이다.
가족들의 짐을 짊어지고 세상에 시달린 탓에 뼈와 가죽이 앙상한 어머니, 기존 닥종이인형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인체비례는 실제 우리들의 어머니와 닮아있다. 한국인의 소박한 표정과 삶의 희노애락을 담고있지만 형태와 비례, 감각 등은 현대적이다.
시골 풍경처럼 화려하지 않은 색채는 치자와 쑥, 철, 황토, 커피 등에서 끌어낸 자연스러운 천연색들. 종이를 겹겹이 붙여나가면서 형상을 만드는 방식을 사용해 상당한 시간과 공력을 쏟았다.
남원이 고향인 소씨는 한국방송통신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대 전남대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조각그룹 ‘일탈’과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원, 남원여성교육문화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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