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 청년분과-전통문화사랑모임 공연기획분과 19일 발표회
좁다란 골목이 넓어지고 담장은 한껏 어깨를 낮춘 한여름 밤. 처마 낮은 한옥마을에서는 은근한 연애가 어울린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어울려 사는 전주에서 우리 음악을 사랑하고 시를 사랑하는 젊은이들. 이들이 19일 오후 7시30분 한옥생활체험관 대청마루에서 만들 ‘여름, 젊음 그리고 시와 음악의 연애-외로운 것은 귀가 있기 때문이다’에 귀가 쫑긋해진다.
사단법인 전북작가회의(회장 임명진) 청년분과와 사단법인 전통문화사랑모임(이사장 김명하) 공연기획분과가 다른 장르지만 서로 자극이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마련, 출연진들이 직접 회비를 내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사회는 여원경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기획팀장. 20∼30대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근작시를 중심으로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고 놀이처럼 채워나갈 예정이다.
제1부 ‘날개의 깃털을 색칠하다’는 지역의 문화판을 새롭게 일으켜 보고 싶은 이들의 의지다. 가야금 연주자 최미진씨(한옥생활체험관 기획실)의 성금연류 짧은 산조와 살풀이가 문을 열고, 한정화 시인의 ‘새’, 유강희 시인의 ‘귀 한 잎’이 낭송된다. 거문고 연주자 노선미씨(한옥생활체험관 기획실)의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와 영산회상으로 여는 제2부 ‘세상 사는 맛을 알아가다’에서는 경종호 시인(익산 용북초 교사)의 ‘김치를 담근다’, 이경진 시인(서천문화원 사무국장)의 ‘얼룩동사리’, 박태건 시인(전북작가회의 사무국장)의 ‘낙랑’이 낭송된다. 제3부 ‘너울 같은 편지를 쓰다’는 소리꾼 장지연씨가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과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부르며, 문신 시인이 ‘다도해’를, 김다비 시인이 ‘그 저녁’을, 박성우 시인(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홍보팀장)이 ‘도원경(桃源境)’을 낭송한다. 박태건, 김다비, 문신, 경종호 시인은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이다.
이번 행사와 각 부의 제목은 이날 낭송될 시 구절에서 따온 것들. 유강희 시인의 읊조림처럼 외로운 것은 귀가 있기 때문이란다. 여름밤이 외롭다면 한국음악과 시로 귀를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63) 287-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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