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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좋기는 좋다마는 전당표가 걱정

평안도 사람들의 경제적 집착력이 강한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근원설화>

 

언제부터 생긴 말인지는 모르지만 조선 팔도 여자들의 생활과 성격을 우수갯소리로 논평함에 있어 부부가 교접할 때 쾌감이 절정에 오른 순간 여자들이 흥분 상태에서 스스로 튀어나오는 말을 표현하되, 경기도 여자들은 자기의 공을 내세우는 성격으로 남편에게 “좋습죠 좋습죠” 하고, 충청도여자들은 예의와 인사가 밝아 자기가 먼저 내보낸다는 뜻으로 “저 먼저 실례해유”하고, 전라도 여자들은 내가 지금 정신이 없다는 뜻으로 “어이구 지랄이야 지랄이야” 하고 경상도 여자들은 이 일을 어찌할고의 뜻으로 “어이꼬 어이꼬” 하고, 황해도 여자들은 단순해서 “나 죽어 나 죽어” 하고. 강원도 여자들은 “어쩔거나 어쩔거나” 하고 함경도 여자들은 죽어도 좋다는 뜻으로 “죽여라 죽여라” 하는데, 평안도 여자들은 그 흥분된 상태에 있어서도 전날 전당잡힌 전당표의 기한이 가까워 오는 것이 걱정이 되어 “좋기는 좋다마는 전당표가 걱정이다” 라고 한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여자를 주로 하여 누가 꾸며낸 것이지만 남자를 주로 하여 평상시의 성격을 한문으로 꾸며낸 것도 있다. 즉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流)

 

경상도는 태산준령(泰山峻嶺)

 

황해도는 석전경우(石田耕牛)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

 

평안도는 맹호출림(猛虎出林)

 

이라고 했는데 실감이 적으나 앞의 여자들의 이야기와 상통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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