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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안에 새롭게 울리는 시의 정신 노래의 몸

김용택시인 특집으로 3집음반 발매한 시노래모임 '나팔꽃'

나팔꽃의 2003년 전주공연. ([email protected])

때로는 힘차게 때로는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울려 펴지는 시는 노래로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으로 흘러들어간다. 좋은 시 속에는 노래가 흐르고, 좋은 노래 속에는 시가 숨어있다. 그래서 ‘시노래’다.

 

좋은 시와 좋은 노래가 그득한 좋은 세상을 꿈꾸는 시노래모임 나팔꽃이 섬진강 시인 김용택 특집으로 3집 ‘너를 향한 이 그리움은 어디서 오는지’를 내놓았다.

 

정호승 시인을 특집으로 한 1집이 ‘첫 아침에 피어나는 나팔꽃처럼 마음을 환하게’ 해주고, 안도현 시인을 특집으로 했던 2집이 ‘지친 일상에 희망의 끈 하나 던져주는 불 같은 것’이었다면, 4년만에 선보이는 3집은 ‘온온하고 깊게 마음을 울리는’ 시노래들이다.

 

“옛날에는 시와 노래가 한 몸이었지요.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시는 시대로 노래는 노래대로 따로 놉니다. 따로 따로 놀더라도 이따금 함께 어울려 논다면 서로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1999년 시작된 나팔꽃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시와 노래가 서정성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용택 정호승 도종환 안도현 유종화 시인과 음악인 백창우 김원중 배경희 김현성 홍순관 류형선 이지상 안치환 이수진 등이 모여 만든 시노래 모임이다.

 

자연과 삶, 사랑을 노래한 시들이 녹아들어 있는 3집은 작게, 낮게, 느리게 가도록 하는 말들과 맑고 고요한 기운을 더하는 소리의 만남이다.

 

김용택 시인의 ‘6월’ ‘너를 향한 이 그리움’ ‘단 한번의 사랑’ ‘뿔나무’ ‘형님께’ 등 다섯편의 시가 홍순관 이지상 김원중 백창우 김현성의 목소리로 새 옷을 입었다. 안도현 시인의 ‘연애시절’과 도종환 시인의 ‘어떤 마을’, 정호승 시인의 ‘꽃 지는 저녁’ 등도 노래로 불려졌다.

 

2000년과 2001년 나왔던 시노래 음반 1집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과 2집 ‘제비꽃 편지’도 3집과 함께 CD로 재발매됐다.

 

시의 정신과 노래의 몸이, 시의 몸과 노래의 정신이 만나 마음 안에서 새롭게 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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