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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레포츠] 여름에 만나는 겨울의 맛 참 시원해요

스케이팅 - 무더위속 얼음지치는 즐거움 가득

스케이팅 교실에 참가한 어린이가 빙판위에서 엉금엉금 기어다니며 즐거워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찌는 무더위에 겨울 눈과 얼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금새 시원해질 것 같다. 생각만이 아닌 실제 ‘한 여름속 겨울 스포츠’를 만끽하는 이들이 있다.

 

얼음판을 지치는 스케이팅의 매력에 푹 빠져 세상 가는 줄 모르는 빙상 경기장의 스케이팅족들.

 

전주빙상경기장에서 쭉쭉빵빵 빠진 젊은이들이 질주하는 모습은 옆에서 보기만 해도 너무 즐겁고 시원스럽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하지만 이런 걱정과는 달리 스릴을 만끽하며 트랙을 도는 경쾌하고도 유연한 몸매는 부러움 그 자체이다.

 

얼핏 봐도 초보자들은 펜스주변을 가볍게 돌면서 질주를 익히는 듯하고 중앙쪽 트랙에서는 숙련된 사람들이 무서운 속도로 얼음을 지치는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한쪽에선 와글와글 어린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느라 발을 동동 거리며 웅성거리는 표정이 익살스럽기만 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대체로 남성이 많지만 나이가 많은 여성들도 제법 눈에 띈다.

 

도내에 있는 스케이트장은 전주와 익산 등 2곳이다.

 

스케이트를 배우려면 동호회에 가입하는게 여러모로 편리하나 혼자 가볍게 운동을 하고 싶다면 무조건 빙상경기장에 등록부터 하고 봐야 한다.

 

등록비는 한달에 10만원 안팎.

 

한두번 놀러가는 것이 아니고 운동삼아 제대로 배우려면 신발과 헬멧, 장갑 등을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초보자용 신발과 헬멧은 각각 10만원 가량 소요된다.

 

링크장에는 코치가 있기 때문에 3개월 정도 강습을 받으면 혼자 가볍게 탈 수 있다.

 

초보 시절에는 천천히 가는 것조차도 매우 빠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재미를 느끼게 된다.

 

수영을 배우는 사람이 처음에 물을 두려워 하듯이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도 처음엔 넘어지는 것을 무서워하는게 상례.

 

얼음판은 미끄럽기 때문에 넘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역설적이게도 미끄러워서 오히려 다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맨땅보다 미끄러운 잔디위에서 축구를 했을 경우 태클을 해도 잘 다치지 않는 원리와 비슷하다.

 

따라서 얼음판은 미끄러워서 넘어져 다친다는 통념을 완전히 잊고 링크장을 찾으면 된다.

 

다만 한가지.

 

좀 숙련이 됐을때 다른 사람과 충돌하거나 너무 빠르게 질주하다 넘어지면서 스케이트 칼날에 의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안전요령에 따라야 한다.

 

도내 빙상동호회는 여명, CIP, LOG, 송죽, 이글아이스 등 5개가 활동중이다.

 

한 동호회당 15명 안팎의 회원들이 활동중이다.

 

가장 유명한 동호회는 LOG로 류창옥 전남 동신대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소아과의사인 최요섭씨, 내과의사인 김종구씨, 은행원인 이종신씨, 회사원인 최기철씨, 철도기관사인 조성진씨 등이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2시간 가량 합동 훈련을 하며 서로 정을 나눈다.

 

모였다하면 대화의 주제가 온통 ‘스케이트’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더 잘 탈 수 있을까 시간가는줄 모른다./위병기기자

 

취미생활하다 선수된 부자 이야기 - 체전 출전 은행원 문성주씨와 아들 강현

 

“애들이 스케이트 타는 걸 몇번 보러 왔다가 나도 취미로 즐기게 됐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아들과 함께 전국 동계체전에 출전해 메달까지 땃으니 세상일은 참 모를 노릇이죠.”

 

은행원인 문성주씨(44·국민은행차장)는 아들 문강현(13·전주인후초5)과 함께 전북도 대표로 동계체전에 나란히 출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나 따냈다.

 

동계체전에 5번이나 출전한 바 있는 문성주씨는 111.12m를 도는 쇼트트랙 1500m와 3000m에 출전,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해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문씨는 “자녀들이 스케이트 타는 걸 보면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껴 얼음을 지치기 시작하면서 마니아가 돼 버렸다”며 스케이트 예찬론을 펼쳤다.

 

엘리트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게 된 문씨는 요즘 200만원 안팎하는 전문선수용 신발을 마련, 애지중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무엇이든 오랫동안 즐기면 잘 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스케이트에서 배웠다”는 문성주씨는 “앞으로도 아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계속 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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