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을 놓치다' 기자간담회...내달 중순까지 완주 동상면 촬영
안될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되고 될 줄 알면서도 결국 안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 온 두 남녀의 인연, ‘사랑을 놓치다’(감독 추창민).
완주 고산 동상저수지에서의 촬영현장을 공개한 ‘사랑을 놓치다’ 제작팀이 18일 오후 4시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촬영 장면은 고향집에 내려온 연수(송윤아)와 연수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우재(설경구)의 만남. 가두리 양식장을 하는 엄마(이휘향), 양식장 일을 도와주는 아저씨(장항선)와 상식(이기우) 등 주요인물들이 유일하게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다.
“3년 전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여주인공이 짊어지고 가는 삶의 아픔들을 느낄 수 있었어요. 3년이 지난 후 시나리오를 다시 읽었을 때 놀랍게도 첫 느낌이 되살아났어요. 이 영화는 내 영화인가보다 생각했지요.”
늘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송윤아. 그는 “카메라에 담겨질 모습이 불안했지만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 메이크업’으로 일부 촬영했다”며 개인적으로 욕심이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실미도’나 ‘역도산’처럼 주로 덩어리가 큰 영화들을 했어요. 이제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짜임새있게 엮은 섬세한 영화를 하고 싶어졌죠.”
설경구는 10년이란 시간과 감정의 변화를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 “사랑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말로 답변했다. 추창민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10년의 감정연기를 해낼 남자배우가 누굴까 생각했을 때 답은 쉬웠다”고 말했다.
영화 속 우재는 조정선수. 추감독은 시골 풍경 안에 담겨진 저수지의 이미지를 도심에서 찾다보니 조정선수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시원한 물살이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을 놓치다’에서 첫 경험을 하는 배우들도 많다.
“제 인생처럼 35년 동안 이쪽에서 맡은 배역도 험난했습니다. 사랑을 느끼면서도 놓치게 되는 불운한 운명이지만, 내가 한 여자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게 좋아서 배역을 감사하게 받아들였죠.”
연기생활 35년 만에 처음으로 멜로를 하게된 장항선의 ‘한 여자’ 이휘향은 영화 출연이 처음이다. “훌륭한 교수진에게 수업 받는 대학생 기분”이라는 이기우는 전작의 귀여운 소년 이미지에서 터프한 남자로 첫 변신을 시도한다.
‘사랑을 놓치다’ 제작팀은 9월 중순까지 전주에 머물며 완주군 동상면 일대에서 촬영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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