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 황금물결이 일렁인다.
병충해와 집중호우 등의 고난 끝 결실이어서 더 반갑고 고맙다.
품앗이 대신 기계 수확이 일반화 되면서 정겨웠던 옛맛이 사라져 아쉽지만, 대량 생산이 필요한 시대의 흐름인 걸 어쩌랴.
다만 수확을 앞두고 얼굴을 활짝 펴야 할 농촌이 심히 일그러져 우리를 슬프게 한다. 수확량이 줄어든 것도 그것이지만, 추곡수매제 폐지에 따른 그늘이 들녘을 길게 드리우면서다.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가을걷이에 들어갈 전망이다. 여름내 뙤약볕에서 가꾸어온 낱알 하나하나가 농민들에게는 자식 같다.
풍년가 한가락이 절로 나오는 세상은 아니더라도, 뿌린 만큼 거두며 주름살을 펴는 농민들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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