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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안절부절-칠칠맞다

“얘가 밑바닥이 빠졌나. 왜 이리 안절부절이야.”

 

“그렇게 안절부절한다고 해서 안 될 일이 잘 되는 것도 아닐텐데…….”

 

이렇게들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 쓰인 것이다. ‘안절부절못한다.’가 한 단어인데도 ‘못한다.’를 싹둑 잘라낸 채 준말처럼 ‘안절부절’만 썼기 때문이다.

 

물론, ‘안절부절못하다’를 원칙으로 하나 ‘안절부절’만을 별도의 부사로 인정한 어떤 사전에는 ‘안절부절’을 ‘몹시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쩔줄 몰라하는 모양’을 뜻한다면서, ‘수탉은 안절부절 흥분해서 공격태세를 취하고 있다.’는 예시를 하고 있으나, 이 말에는 반드시 ‘-못하다.’가 붙어야 되는 말이다.

 

더욱이, ‘-못하다.’를 붙이더라도 ‘안절부절을 못하다’와 같은 형태는 용납되지 않는다. 꼭 ‘안절부절못하다’라야 한다. ‘꼼짝 못해’를 ‘꼼짝’으로, ‘옴쭉달싹못하고’를 ‘옴쭉달싹’으로 쓸 수 없듯이, 안절부절 꽁무니에는 꼭 ‘못하다’를 붙여 써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맞다’는 어떤 말에 붙어서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어로 ‘궁상맞다’, ‘빙충맞다’처럼 쓰이는데, 주의할 것은 형용사에는 절대 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이 ‘-맞다’를 아무데나 갖다 붙여 잘못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칠칠맞다.’이다.

 

“칠칠맞게 얻어맞고 다니니?” 또는 “넌 왜 그리 뭘 잘 잃어버리니? 칠칠맞게……”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칠칠맞다’는 ‘칠칠하지 못하다’의 뜻인 ‘칠칠찮다’의 잘못 쓰임이다. 그러니 앞의 예문은 모두 ‘칠칠찮게’로 써야 옳다. 원형은 ‘칠칠하다’라는 형용사요, 부사형은 ‘칠칠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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