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돼서도 뜨개질할 겁니다"
손뜨개애호가 박영란(전주시 동서학동·51)씨. 하늘색 니트가디건을 입고 방석을 뜨고 있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소녀다.
“본격적으로 손뜨개를 한 것이 10여년은 된 것 같아요. 가족들 옷을 만들기 위해 바늘을 잡았죠.”
그가 처음 뜨개질을 한 것은 초등학교때다. 뜨개질을 좋아해 도시락가방을 짜고 목도리와 장갑을 만들었다. 이후 오랜동안 손을 뗐다가 10여년 전 다시 잡았다.
“뜨개질을 하는 동안은 잡념이 없어요. 무리할땐 어깨가 아프기도 하지만 손운동이 되니 치매예방도 할 수 있잖아요.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요. 가족들도 좋아하구요.”
그는 일주일이면 2∼3번 뜨개방에 나온다. 실력으로 치자면 혼자서도 뜰 수 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좋기 때문이다. 뜨개질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정보도 많이 얻는다.
그가 손뜨개로 만드는 제품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난 여름에는 원피스와 가디건 덧신 등을 떠 입었다. 지금은 스웨터와 스커트 조끼를 준비하고 있다. 커튼이며 침대커버 식탁보 장식장덮개 등 집안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소품들도 거의 손뜨개제품이다.
“옷을 사입을 일이 거의 없어요. 속옷이나 양말 등도 직접 만들 수 있지만 실용적인 면을 고려해 구입하는 거죠.”
아이들은 니트류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남편은 애호가다. 셔츠며 조끼, 심지어 런닝셔츠까지도 뜨개제품을 입는다.
그는 가족들뿐 아니라 선물도 하고, 간혹 주문을 받기도 한다. 조끼나 가방 스웨터 등을 떠 친척들에 선물하는데 무척 좋아라한다. 솜씨가 소문나면서 판매하라는 이들도 있다.
“손뜨개는 나이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일이예요. 90세까지는 뜨개방에 다닐거예요.”
우스개처럼 얘기했지만 그는 뜨개질을 안하면 심심해서 지낼수 없을 정도라며 중독증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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