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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이 영화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성룡표 블록버스터 황당하지만 재미있네

기예에 가까운 특유의 액션으로 아시아를 평정한 성룡은 헐리우드에서도 성공한 스타로 꼽힌다. 그리고 다시 아시아로 눈을 돌린 성룡은 헐리우드시스템에 몸담으면서 느끼는게 많았나보다. 마치 “역사나 신화적 깊이가 월등한 동양에서 ‘반지의 제왕’이나 ‘인디애나존스’를 못만들 게 뭐냐”고 깨우친 듯하다.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은 성룡판 ‘인디애나존스’다. 동서양을 통틀어 신비의 제국으로 불리는 진왕조를 불러내고, 진시황릉을 되살렸다. 성룡이 처음 도전하는 사극인 만큼 하고싶고 보여주고 싶었던 얘기가 많았나보다. 350억원의 제작비를 쏟은 만큼 대규모 전투장면, 하늘위의 진시황릉, 무중력인간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성룡의 트레이드마크인 재주부리기도 여전하다. 여기에 원조한류스타 김희선과 손을 잡고 ‘범아시아판 액션어드벤처 블록버스터’를 만들었다. 거대한 스케일과 스펙타클에 입이 다물어지지않는다.

 

헌데 대부분의 설정이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다. 마치 수많은 영화들의 장점만을 뽑아내 짜깁기한 것같다. 재미는 있지만,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어차피 성룡의 영화에 기대하는 미덕은 뭉클한 감동이 아니다. 성룡표영화는 고정메뉴인 ‘NG퍼레이드’를 잊지 못하는 고정관객이 부지기수다. 무엇보다 진시황의 후궁이 된 고조선 공주역의 김희선까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만큼 기존의 성룡표영화에 비해 훨씬 친숙하다. 구체적인 고증이나 황당한 설정을 무시한다면, 실망하지 않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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