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 던져졌지만 나로 인해 세상은 시작되었다”는 서양화가 임택준. 세상의 모든 것을 끌어들이는 듯한 자신감으로 그는 행위예술을 펼쳐내곤 했지만, 이번 전시는 평면작업이다.
26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나의 작은 공간에서 불러지는 노래 2平 ½’.
강렬한 인물의 인상은 불안한 현대인의 초상이며, 두평 반의 공간에서 불려지는 노래는 고독이다. 불투명한 무채색 조의 화면과 거친 마티에르 속에서 구체적인 형상도 없이 형태만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들의 몸은 슬프다. 더 세게 붓질의 경계를 밀고 나가며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밀어내고 희망을 찾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김선태씨는 “그에게 있어 살아나가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은 하나로 포개어져 있다”며 “자기 위안과 불안을 증폭시키면서 응고되는 그림의 단계는 상당히 솔직하고 당당하다”고 말했다.
석분과 조개가루에 물감을 섞어낸 질감처럼 그의 작품 역시 독특한 분위기를 이뤄내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