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夜叉)’는 사람을 잡아먹고 해를 끼친다는 귀신이다. 따라서 표면상으로나 남이 보는데서는 부처님처럼 인자한 체 행동하지만 남이 보지 않는 속새로는 악한 짓을 한다는 비유다.
<근원설화>근원설화>
어떤 중이 길을 가는데 비로 길을 쓸으며 걸어갔다. 누가 그것을 보고 어찌 비로 길을 쓸으며 다니냐고 묻자 개미나 벌레가 길에 많이 기어다니는데 그냥 걷다가는 발에 밟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남이 보지 않는 데서는 곤충은 고사하고 짐승을 잡아먹었다.
까치가 새끼를 여러 마리 쳤는데 그 옆의 나무에 솔개가 앉아 있어 어미 까치는 집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니 솔개가 마른 풀잎을 뜯어 먹고 있어 까치가 묻기를 어찌 맛있는 푸른 잎을 뜯어먹지 않고 마른 풀을 먹느냐고 하니 대답하기를 생풀은 그것이 비록 초목이라 할지라도 살아있는 생명체인데 어찌 잔인하게 그것을 먹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까치가 그 자비심에 안심하고 집을 나갔더니 돌아와 보니 새끼를 모조리 잡아먹었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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