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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가르치며 학생에게 배운 30년

이용만 두번째 수필집 「유리창 너머의 하늘」

가르쳐도 가르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아이와 마주하고 앉아있을 때,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두 아이 사이에서 설득의 한계를 느낄 때, 때로는 억지를 쓰는 학부모의 전화를 받을 때….

 

그럴 때마다 그는 유리창 너머의 하늘을 바라본다. 수필가 이용만씨(54·갈담초등학교 교감)가 두번째 수필집 「유리창 너머의 하늘」(북매니저)을 펴냈다.

 

“지난해 첫 수필집을 내면서 학교와 관련된 작품들은 따로 엮으려고 빼놓았었어요. 학교에 근무하면서 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서 인지 아이들의 이야기가 글감으로 많이 등장하지요. 그런데 그것을 빼고 보니 어딘가 나답지 않은 글인 것 같아 허전한 마음을 메우고자 두번째 수필집을 서둘러 냈습니다.”

 

“어느새 동화작가가 되어 있었다”는 말처럼 그는 “30여 년 동안 교직에 머무르며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들 보다 특수학급의 정박아들을 보며 맑고 순수한 마음을 깨우쳤다.

 

“저 역시 어린시절 말을 심하게 더듬었기 때문에 학창시절을 참 어둡게 지냈습니다. 그 때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실린 ‘말더듬쟁이의 웅변’ 입니다. 또 제가 출장이라도 가는 날에는 가방을 멘 채 ‘우리 이용만 선생 어디 있냐’고 찾으러 다녔던 특수학급 아이들의 이야기는 맨 먼저 실어 놓았어요.”

 

수필가로 등단한 지 15년. 그는 “이제 어떤 획을 그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까지 하나의 틀 속에서 쓰던 글을 새로운 감각으로 새 틀 속에서 쓰고 싶은 마음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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