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허구는 결국 삶의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것이지만, 체험의 기록인 수필은 다르다. 작가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삶 그 자체다. 남들에게 자신을 내보이는 일, 수필 한 편을 가운데 두고 작가와 독자는 진실된 대화를 하게된다.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며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지방자치위원장을 맡고있는 양용모씨(52)와 농협중앙회 인후동지점장으로 순창군 지역혁신협의회 의장을 맡고있는 김원규씨(50)의 삶은 어떨까.
올해 「수필시대」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양씨의 두번째 에세이집 「짐바탱이」(신아출판사)는 평범한 노동자의 이야기다.
양씨는 “살다보면 일이 마음 뜻대로 안되어 돌아가고 쉬어가야 할 때가 있다”며 “내가 살아오면서 쉬어갈 때 쓴 책이 「짐바탱이」”라고 말했다. ‘짐바탱이’는 양씨의 고향 장수 팔공산 서쪽 갈비봉 골짜기에 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던 곳. “어렵고 힘들 때 기쁘고 슬플 때 분노하고 행복할 때마다 잠시 쉬며 썼다”는 그의 글은 세상살이가 정겹게 오가던 ‘짐바탱이’와 같다.
김씨의 「나의 인생 변주곡」(신아출판사)에는 “인생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고 하루하루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나가는 것”이라는 그의 인생관이 담겨있다.
‘네가 어떻게 글을 쓰냐’는 시선을 뒤로 하고 첫 씨앗을 뿌렸다는 그는 “아직 행간의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글월을 정리해 가는 동안 사랑은 위안이고 치유라는 느낌을 가졌다”고 말했다. 에너지의 근원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사회와 경제 흐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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