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심속 문화공간 '소극장 판' 개관 1주년
문화영토를 넓혀간다는 취지로 개관한 도심속의 문화공간 ‘소극장 판’. 지난 13일로 개관 1주년을 맞은 소극장 판은 (주)옥성종합건설에서 기증한 공간이 단초가 돼 또다른 문화활동을 꿈꾸는 문화연대 ‘문화영토 판’를 만들어냈다.
‘판’은 자생적 문화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문화계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물이 관객과 소통하고, 새로운 형식의 문화공연이 실험되고 있다.
판은 일년동안 자체제작 공연물 두편을 선보였으며, 다양한 형식의 공연활동을 벌이고 있는 아마추어 동호회를 무대에 올리는 기획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복지관 등 문화소외시설도 찾아가는 문화전령사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숫자로 보여지는 판의 성과도 만만치 않다. 70여차례 공연물이 올랐으며, 연중 220일 대관됐다. 일년동안 판을 다녀간 관객은 2만여명에 달하며, 문화영토 활동을 후원하는 회원이 2100여명이다.
판은 지역 연극인들이 중심에 있다. 정진권대표를 비롯해 안세형 백민기가 작품제작을 담당하고, 권오현 장걸이 문화기획을 맡고있다. 고조영 최성진 등 문화영토 확장에 의기투합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람이 늘고 연륜이 쌓이면서 문화영토의 판도 확장될 것이다.
정진권 대표 "장르혼합 공연물 기획 관객에 기쁨줄것"
"처음 판을 열때 3년은 고생하자 했어요. 공간 운영시스템을 체계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모델을 찾자면 우진문화공간처럼 자체 기획프로그램을 꾸준히 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싶습니다."
판 정진권대표. 지역 연극계 대표주자에서 문화공간 대표로 자리를 옮긴지 1년. 그는 조급증도 났지만 차분하게 틀을 갖춰야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당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의기투합한 후배들도 고생을 자처했구요. 그래도 짧은 기간내 판이 시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뿌듯합니다."
일년동안의 운영에 대한 평가는 내리기 어렵지만 그는 문화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확대되고, 그동안 공연장을 찾지 못했던 다양한 공연물이 소극장을 찾아 밖으로 나온 것 등이 성과라고 꼽았다.
"사실 지난 1년은 가능성을 진단하는 시험기간, 탐색기간으로 봅니다. 내부적으로 워크샵을 통해, 또 지역의 각종 문화행사에 참여하면서 판이 가야할 길을 모색했습니다. 처음보다 역량도 강화됐고 문화흐름을 읽는 시각도 생겼습니다."
그는 일년동안 얼개는 짜진 것 같다며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사업 기획안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큰 틀을 잡은 자체공연사업과 장르복합물, 아마추어 동호회 무대인 '도시락(樂)', 복지시설을 찾아가는 공연 사업 등을 이어가면서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화 세분화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공연물이 관객과 소통하는 열린공간의 의미뿐 아니라 문화관련 행사 기획과 제안 정책제안까지가 활동목표입니다."
그는 다양한 문화현상의 한 축으로 문화영토 소극장 판이 자리잡기를 기대하면서 한걸음씩 야무지게 내딛고 있다.
개관 1주년 기념 ‘행복한 가족’앵콜공연
소극장 판 개관 1주년 기념으로 ‘행복한 가족’을 앵콜공연한다.
행복한 가족은 판의 이름을 걸고 관객들과 소통한 첫 작품이다. 정진권대표가 연출을 하고, 안세형 백민기 고조영 김준 홍지예 홍자연 최한성 박재섭 등 판 활동에 지지를 보내는 지역 연극인들이 출연한다.
지난 4월 20여일동안 공연하며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가족임대업’이라는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 가족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가슴이 시리면서도 훈훈해지는 드라마.
전주교도소와 복지관 등 소외시설에서도 공연했었다.
행복한 가족은 18일부터 27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에는 오후 4시 7시30분 공연한다. 가족은 수에 관계없이 2만원, 연인은 15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일반 1만원. 232-6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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