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가꾸는 온갖 푸성귀를 채소, 토박이 말로는 남새라고 한다.
푸성귀는 사람이 가꾸어 기르거나 저절로 난 온갖 나물들을 뜻하고, 나물은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물 즉, 콩나물·숙주나물 할 때의 나물은 앞서 말한 푸성귀(남새)를 양념하여 무친 반찬을 가리킨다.
겨울에 푸성귀를 심는 일이나 그렇게 가꾼 푸성귀를 가리켜 얼갈이라고 하는데, 얼갈이 푸성귀로 담근 김치를 얼갈이김치라 하고, 중갈이는 얼갈이와는 다르게 철을 가리지 않고 씨를 뿌려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푸성귀를 가리킨다.
열무 두 단, 배추 한 뭇 하는 식으로 푸성귀 따위의 묶음을 세는 단위로는 단과 뭇이 있는데, 뭇보다는 단이 더 큰 묶음이다. 단과 비슷한 뜻의 말로는 다발이 있다. 뭇은 생선이나 미역을 세는 단위로도 쓰이는데, 생선 한 뭇은 열 마리, 미역 한 뭇은 열장을 가리킨다.
우리가 먹는 남새 가운데 대표선수를 뽑으라면 아무래도 무와 배추가 아닐까 싶은데, 무와 배추는 그동안 우리의 가난한 식탁을 푸짐하게 채우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 온 셈이다.
지금도 시래깃국이나 우거짓국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것인데, 무청은 무의 잎과 줄기를 아울러 일컫는 말이요, ‘우거지’는 푸성귀의 맨 겉잎을 가리키는데, 우거지처럼 푸성귀의 거죽에 붙어 있는 줄기나 잎은 ‘걸대’ 그 반대는 ‘속대’라고 한다.
우거지는 또 새우젓이나 김치 같은 것의 위쪽에 있는 품이 낮은 것을 뜻한다는 것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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