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첫개인전 다음달 1일까지 소리문화전당
“한지공예는 까마득한 옛날의 어느 시간과 옛날의 그 누군가의 감성을 대면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배우고 익히는 일은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을 가늠하고 다시 길을 가게 하는 훌륭한 이정표를 만나는 것과 같지요.”
12월 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한지공예가 송미령씨(38). 예원예술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한지미술 석사과정을 마치며 열게된 이번 전시는 3년 전 한국공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전통공예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전지, 지승, 지호 등 한지공예의 기법을 두루 선보이고 염색과 회화 등 실험에 대한 의욕도 감추지 않았다.
추사 김정희의 반야심경, 강암 송성용과 중하 김두경의 글씨, 민화의 문자도도 한지공예 속으로 들어앉았다. 자칫 획일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지공예의 아쉬운 부분을 다양한 서체와 문자를 문양 삼아 글씨 자체의 회화성과 편안한 느낌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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