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무슨 턱으로 친구들을 대접할 때 친구들이 푸짐하게 잘 내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근원설화>근원설화>
어떤 부자가 손님이 오면 종들에게 술상이나 음식상을 올리라고 분분할 때 손님을 세 등급으로 구분하여 올리라고 일러 놓았다. 즉 내가 손으로 이마를 만지면 높은 손님으로 알고 상을 잘 차려 올리고, 내가 코를 만지면 중간 쯤 되는 손님으로 알고 그에 합당한 상을 올리고, 내가 수염을 쓰다듬으면 낮은 손님으로 알고 간단히 차려 올리라고 부탁하여 놓았다.
어떤 손님이 이 사실을 알고 그 집에 갔는데 주인이 종에게 술상을 올리라 하며 수염을 쓰다듬는지라 손님이 주인에게 “미안하지만 코 쯤으로 좀 높여 주십시오” 하니 주인이 무색하여 이마를 쓰다듬고 웃으며 같이 취토록 마셨다.
이 이야기도 서거정의 ‘태평한화골계전’에 나오니 조선 초기에도 있었던 이야기인 듯한데 거기에는 주인공이 부자가 아닌 수령으로 되어있고, 일등급은 눈썹을 만지고, 이등급은 코, 삼등급은 턱으로 되어 있다.
이 이야기는 또 홍만종(洪萬宗)이 쓴 명엽지해(蓂葉志諧) 중 ‘대답무상’조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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