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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다! 2005 전북문화] ③ 무용

종합예술 노크 실험무대 봇물

현대무용단 사포의 공연 모습. ([email protected])

지역 춤판의 성장은 올해 20주년을 맞은 현대무용단 사포가 상징적으로 말해 준다.

 

올해 전북 무용계는 무용 안에 다양한 표현요소들을 들여와 종합예술로서 무용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무대가 많았지만, 일부에서는 춤 외적인 요소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오히려 무용수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전통춤과 창작춤이 고른 성과를 이뤄낸 올해 춤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민은 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무용 평론 부재는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 현대무용단 사포 20주년

 

현대무용단 사포의 20주년은 전북 무용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척박한 지역 춤판에서 전국을 무대로 실험성있는 작품을 발표해 온 사포의 지난 세월은 곧 전북 무용의 역사며, 성장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회적 이슈를 주소재로 무게감있는 무대를 펼쳐온 만큼 20주년 기념신작으로 내놓은 ‘그대여 돌아오라’ 역시 서사성과 서정성을 동시에 갖춘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그밖에도 그룹 C.D.P, 청호무용단, 알타비아무용단 등 한 해 동안 이어진 현대무용단의 공연은 전통춤이 강세인 지역에서 현대무용의 성장을 반영했다.

 

 

△ 남성 무용수와 대학 교수들 활약

 

전통춤과 현대춤을 아울러 올해는 남성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유독 눈에 띄었다.

 

도내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김안윤 김용현 박현룡 송형준 이석남 최동준씨가 도내 최초로 남성무용단 M.O.D를 창단했으며, 현대무용단 사포에서 기획을 맡고있는 이흥민씨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안무가로서의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전통춤에 뿌리를 두고 창작춤을 추구하는 유영수씨는 개인 공연을 비롯 자신이 대표로 있는 류무용단의 정기공연도 열었다.

 

도내 대학 무용과 교수들의 발표무대도 이어졌다.

 

이길주 원광대 교수의 ‘해설이 있는 춤’, 이경호 전북대 교수의 ‘이경호 우리(遇利)춤’, 양순희 우석대 교수의 ‘인생교향곡’, 오문자 원광대 교수의 ‘Are you ready?’ 등 교수들이 앞다투어 내놓은 연구 성과는 다양한 개성과 작품에 대한 깊이가 느껴지는 무대였다.

 

△ 춤에 대한 발견과 전승 노력

 

춤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올바르게 전승하려는 자리도 이어졌다.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2005 학교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에 선정된 사단법인 전북마을춤진흥회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을춤을 가르치고 발표무대를 여는 등 전북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마을춤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숨어있던 명무 장금도의 민살풀이를 배우는 ‘장금도 춤 보전회 하계 강습회’는 춤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마련한 자리며, 전북무용협회는 도내 무용협회 지부장과 대학 교수들을 강사진으로 구성해 교육 현장에서 무용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무용 강습 및 체험활동’을 열었다.

 

춤꾼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올해도 계속된 전통문화센터의 ‘우리춤의 숨결’은 전통과 창작, 신예와 중견 등으로 무용수들의 폭을 넓혔으며, 한국춤의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우진문화재단은 10년 만에 춤 기획무대를 부활시켰다. 지역의 한국춤 작가를 대상으로 안무를 공모한 ‘2005우리춤 작가전’은 특히 기획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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