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그리고 삶
냉기가 도는 도심, 사람이 그리워진다.
사람에 대한 관심. 서양화가 윤철규씨(41)와 조각가 이효문씨(38)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줄곧 인물을 그려온 윤씨의 네번째 개인전 주제는 ‘삶’이다.
소주병 하나가 삶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늦은 식사’, 타인이라도 바둑판을 가운데 두면 머리를 맞대게 되는 ‘침묵의 대화’, 그리고 살아온 흔적이 담겨진 얼굴들…. 이들이 친숙한 것은 화가 주변의 모습이고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가 사람을 그리는 이유는 사람이 좋아서. 인물들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결국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삶이 보인다.
“우선 닮게 그리고 인물을 통해 연상되는 이미지와 색깔 등을 조합해 그린다”는 윤씨. 과감한 표현과 살아있는 듯한 붓의 자국은 그의 그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힘이다. 전시는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이씨의 개인전은 다섯번째. 거칠고 투박한 질감이 그의 얼굴과 겹쳐지면서 낯설게 느껴진다.
매끈한 나무의 질감을 살려 산과 버섯 등을 주제로 부드러운 선을 보여줬던 그는 자연에서 사람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대범해졌다.
사람의 형상. 그 안이 비어있거나 꽉 채워져 있는 것은 어둡고 경직된 현대인의 양면성이다. 이씨는 “‘땅에서 하늘보기’와 ‘바다에 눕다’ 등 다양한 포즈를 취한 형상을 통해 관람객들로부터 ‘실제 인간이 그런 포즈를 취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유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씨. 점점 노련해지는 손놀림을 따라 그의 나무는 변화한다. 전시는 28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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