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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 함께 일군다 맞수] ① 전북예총과 전북민예총

지역축제 선구자 - 민족현실 품안에

전북예총 주최 전라예술제. ([email protected])

최근 몇 년 사이 도내 문화예술계가 양적 질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생활향상에 따라 문화적 욕구가 커진 이유가 크지만, 다른 한편에서 문화예술 전문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되면서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오늘의 전북문화예술을 일구기까지 외부를 향해 함께 목소리를 합치기도 하고, 예술인간 선의의 경쟁도 펼쳤다. 특히 예술인, 예술단체간 선의의 경쟁은 지역문화예술을 질적으로 살찌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때로 동반자로, 때로 경쟁자로 도내 문화예술계를 이끌어온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선정, 그 활약상을 대비시키는 기획을 마련했다.

 

예술인들이 연대할 때 그 힘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게 된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회장 황병근)과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지회장 송만규). 두 단체의 등장은 과거 개인에 불과했던 문화예술인들의 역량을 한 데 모아 극대화시켰다.

 

열악한 여건에서 지역 문화예술계를 성장시켜온 전북예총과 최근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따라 생겨난 전북민예총. 전북 문화예술계 두 축을 맡고 있는 두 단체는 시대의 흐름과 태생적 기능에서 달라 라이벌 의식 또한 아주 강하다.

 

△ 역사와 조직

 

전북예총은 1962년 4월 김해강 시인을 초대 지부장으로 선출하며 출범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지부에서 전북연합회로 개칭한 현재는 황병근 제20대 지회장을 수장으로 국악, 연극, 음악, 무용, 문인, 건축, 미술, 사진, 연예, 영화 등 10개 단체와 각 시·군 9개 지부가 활동하고 있다. 통계적 수준에서 6580여명에 이르는 회원 수와 협회별 구조를 보면 전북예총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민족·민주 진영의 문예운동에 있어 뛰어난 성과물을 낸 개인과 단체가 많은’ 전북 지역에서 전북민예총의 출발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전북민예총은 최동현 군산대 교수를 초대회장으로 2003년 9월 창립됐으며, 2기가 출범한 현재는 송만규 회장이 이끌고 있다. 편집위원회와 정책위원회가 있으며,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사진, 영상, 풍물, 서예, 문화기획 등 10개 분과가 활동하고 있다.

 

△ 성격과 활동

 

예총이 문화예술인들의 이익과 관련된 목소리를 대변한다면, 민예총은 사회참여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척박했던 시절 부터 소속 회원들의 창작활동과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해 온 전북예총은 43년을 거치면서 ‘민간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일반대중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예술단체로서 폭을 넓혀가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전라예술제를 중심으로 회원들의 성과를 발표하고 시민들에게는 지역축제의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전북민예총은 창립선언문에서 밝혔듯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민족사의 전진에 기여하는 것을 보다 큰 뜻으로 하고 있다.

 

민족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예술지상주의의 허상이며, 예술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공유될 때 참다운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전북민예총의 생각. 민족예술제와 5·18, 8·15, 동학농민운동 기념행사 등 역사의 현장과 사회적 필요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예술계의 이슈마다 문제제기와 비판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보수적이다는 인상이 짙은 전북예총 역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발전연구위원회를 설립하고 전북예총의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여는 등 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내부적으로 이어졌다.

 

△ 두 단체의 올 사업

 

전북예총과 전북민예총이 세워놓은 새해 사업을 보면 현재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두 단체 모두 사회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의 사회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개발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사회문화예술교육을 두 단체는 소외계층을 찾아가거나 교육현장에서 문화예술을 직접 가르치는 방식으로 실현시키고 있다. 개인 창작활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자신들의 몫이라는 인식이 확대된 것이다.

 

전북민예총은 사회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올해 ‘사회문화예술교육위원회’를 신설하고 사회복지시설이나 농촌, 여성, 근로자 등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전북예총은 장수와 정읍 등 문화소외지역에서 청소년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회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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