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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아는 만큼 들린다

남원국립민속국악원 논문집·CD제작

판소리는 우리민족에게 가장 사랑받는 예술이었다. 시대가 변하고 그 흐름에 따라 문화도 변하면서 판소리의 예술적 가치는 잊혀졌고, 전승의 중심에 있던 연행주체나 향유층 역시 감소했다. 판소리가 다시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이 됐다.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폭넓게 이야기하고 공유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판소리를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책이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최근 ‘명창을 알면 판소리가 보인다’ 개정판을 냈다. 지난 2000년 출간했던 책에 대한 재발간 요청이 잇따른 데다 초판에 부족한 내용이 보완하고 손질해 다시 펴냈다.

 

책은 역사속의 명창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1800년대 전후에 태어나 활동했던 전기 8명창으로부터 후기 8명창, 한말과 일제강점기까지 활동했던 근대 5명창까지를 관통하고 있다. 명창들의 삶의 궤적을 통해 소리가 어떻게 다듬어지고 전승됐는지를 보여준다. 판소리 관련 상식도 풍성하다. 판소리의 유래, 고수의 역할, 판소리의 더늠 장단 창법 조 등 판소리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기초지식을 소개했다. 관련 기록과 논문 등의 자료를 다시 검토해 정정하고 보완했다.

 

명창 유적 답사기가 추가돼 명창들의 삶의 흔적을 쫓을 수 있다. 신재효의 고장 고창과 이동백 김창룡 심정순의 자취를 따라 가본 중고소리기행, 이날치 김채만 박동실 한애순으로 이어지는 서편소리, 박유전 정재근 정응민의 남도소리, 김창환 임방울의 서편소리, 박동진명창의 유적을 찾아봤다.

 

또하나의 성과는 부록음반.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이선유 정정렬 등 판소리유파에 따른 5명창의 소리와 김창룡명창의 소리로 듣는 더늠,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조학진 명창의 소리로 듣는 적벽가, 그리고 임방울과 이화중선의 소리가 복각됐다.

 

2005년 한해동안 민속국악원이 발표한 논문과 민속악 관련 연구성과를 모은 ‘국립민속국악원 논문집 5집’도 발간했다.

 

논문집에는 지난해 9월 열린 ‘향제줄풍류의 전승현황과 음악적 특징’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논문 4편과 판소리의 시대적 변화, 풍물굿가락에 대한 조망, 충청제 판소리 조명, 경기지역민요 등을 주제로 한 논문 4편이 수록됐다.

 

민속국악원은 각각의 자료를 1200부 제작해 전국의 주요기관과 관련 단체 등에 배포하고, 홈페이지(http://www.ntmc.go.kr)를 통해 원문과 음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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