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허한 싸늘한 날씨 알 꽉찬 꽃게장 오예~
알이 꽉 들어차고 간이 잘 벤 꽃게장은 따끈한 쌀밥 몇 공기라도 어렵지 않게 비울수 있게 하는 밥도둑이다. 그래서 마음까지 허해지는 싸늘한 날씨에 속을 푸짐하게 하는 한끼 식사로 그만이다. 하지만 집에서 꽃게장을 만드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요리를 곧잘 하는 이들도 꽃게를 손질하는 것이나 비린내 나지 않게 맛을 내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꽃게장은 주로 소문난 맛집을 찾아 다니게 되는 법. 그런 곳을 찾고 있다면 군산 나운동 ‘궁전 꽃게장’(대표 황수원)으로 가보자. 문을 연지 얼마 안됐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선 ‘명품 꽃게장’으로 통할만큼 널리 소문난 맛집이다.
입구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 화려한 외관부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벽 곳곳에 걸린 미술품, 잔잔한 음악까지 꽃게장을 파는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서민적인 분위기의 다른 꽃게장 음식점과는 사뭇 다르다. 같은 가격으로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편한 곳에서 드실 수 있게 하려는 주인장의 배려다. 입구에 있는 수족관에서 살아 춤추는 바닷가재와 킹크랩 등은 꼬마 손님들에게 볼거리다.
가게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이집의 대표메뉴는 간장게장. 간장게장이 싱거우면 비린내가 난다는 편견을 벗어버렸다. 짜지 않아 냄새가 나지 않아 비린내 때문에 먹기를 꺼려왔던 손님들도 맘껏 즐길 수 있다.
게딱지에 가득한 알을 흰 쌀밥에 쓱싹 비벼 김에 한입 싸먹으면 부드러운 게살과 맛깔난 장맛이 혀 끝에 스며든다. 무엇을 넣었길래 이리도 맛깔날까 궁금하다. 알이 제일 풍성하고 맛이 좋다는 4∼5월, 11∼12월에 나오는 꽃게만을 사용, 각종 한약재와 매실, 천일염 등 천연재료를 배합했단다. 그 외 다른 재료는 ‘궁전 꽃게장’조리장만의 비법으로 아무에게도 알려줄 수 없다며 주인장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여성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꽃게찜’은 입이 얼얼하도록 매운 맛을 가지고 있지만 텁텁하지 않고 감칠맛이 나는 것이 매력이다. 통통하면서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각종 야채들은 꽃게찜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궁전 꽃게장 황수원 대표는 “군산의 향토음식을 지키고 고객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더욱 정성을 기울일 것”이라며 꽃게요리 전문 맛집으로 명성을 떨치겠다는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문의 466-6677∼8. www.gjcrab.co.kr
(메뉴)
궁전 꽃게장 20,000원 궁전 꽃게무침 21,000원
궁전 꽃게탕 小 40,000원·中 60,000원·大 80,000원
꽃게찜 小 45,000원·中 60,000원·大 75,000원
궁전 왕꽃게통찜 中 65,000원·大 80,000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