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에 쇠고기 넣은 걸죽한 국물맛 '내림솜씨'
받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행복하고 흡족하게 해 주는 선물.
사단법인 전북마을춤진흥회 이사장과 전문직여성클럽 한국연맹 전주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김경주 우석대 교수(51)는 ‘김치’를 꼽았다.
김치 선물은 절대 사양하지 않는다는 김교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뜨거운 밥에 잘 담근 김치를 꼽는 걸 보니 토종 전라도 사람 답다.
“남편은 저보고 만드는 건 잘 만든다고 해요. 문제는 일년 열두달 메뉴가 똑같아서 그렇죠.”
젊은 시절에는 설탕 한 스푼도 요리책 따라 넣고 3시간 걸려 계란말이를 완성시키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제법 손 끝에서 맛이 난다. 그가 자신있는 요리는 국 종류. 친정어머니께 배운 쇠고기콩나물국은 특히 별미다.
“콩나물 삶은 물에 잘 다져 양념한 쇠고기 볶은 것을 넣고 끓인 다음, 마지막에 삶아놓은 콩나물을 얹혀 매콤하게 끓여내지요. 콩나물국에 고기를 넣는 집이 거의 없던데 담백한 것보다 걸죽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저는 맛있어요.”
양념을 아끼지 않는 것 보다 음식 재료의 궁합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미역국에 두부를 넣고, 떡국 고기는 잘게 다져서 볶아 넣는다. 국에 들어가는 고기를 살짝 볶아서 넣는 것은 고기 냄새를 빼는 데 효과적이다.
“밖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을 보면 ‘프로는 한가지에만 프로가 아니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다방면에서 프로 기질이 있어서 인지, 음식도 자식교육도 사회봉사도 모두 프로가 되려고 노력해요.”
무용을 하다보니 음식을 심하게 가릴 거라는 편견도 많고, 전문직여성클럽에서 활동하다 보니 집안일에 소홀할 것이라는 오해도 받지만, 그 역시 소탈하면서도 야무진 ‘대한민국 주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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