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민속놀이로 활기찬 새해를
설이다. 음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새해 첫날, 설날을 ‘선날’이라고 해 삼가고 조심했다고 한다. 새로운 시간질서에 익숙하지 않은 새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날을 테마로 한 전통문화행사는 흥겹고 신이 난다. 이번 설에도 지역의 많은 문화공간에서 전통문화행사를 준비했다. 한옥마을에서는 전통문화센터와 술박물관 한옥생활체험관 우석대전주한방센터가 설 민속놀이마당을 연다. 이웃한 전주박물관과 역사박물관도 나란히 명절 나들이객 맞을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새 건물로 이사한 전북도청도 설 연휴동안은 도민들을 위한 놀이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전주시내 곳곳에 마련되는 전통문화체험장은 설의 의미와 전통놀이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자리다. 가족과 함께 참여하면 더욱 좋을 놀이마당이다.
◇한옥마을
한옥마을 설 맞이 문화행사는 전주전통문화센터가 가장 풍성하다. 전통문화센터는 설맞이 기념행사를 ‘소원축제’ ‘음식축제’ ‘부대행사’ ‘공연마당’ 등으로 전통 생활문화를 아우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소원축제는 소원빌기와 재수부적나누기 가훈써주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음식축제는 떡국나누기와 가래떡썰기 체험프로그램이 중심이 되며, 공연마당에서는 한벽예술단의 특별공연과 무형문화재 초청 이리농악 공연도 열린다. 팽이치기와 굴렁쇠 널뛰기 등을 할 수 있는 민속놀이터도 마련되며, 가족특선 애니메이션 ‘월래스와 글로밋 걸작선’영화상영도 이뤄진다.
28∼29일 이틀동안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전통주(酒)에 관심이 있다면 전주전통술박물관을 찾아보면 좋겠다. 술박물관에서는 설 연휴기간동안 전통가양주와 소주내리기 시연 및 시음행사를 진행한다. 술을 직접 빚어 제사를 지내고 손님을 맞았던 가양주 문화를 체험하고, 집에서 내린 소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술 시음회 및 시연행사는 28일 하루종일, 29·3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은 색다른 설 행사를 준비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설 행사를 연다. 28일 오전 10시부터 한옥체험관 마당에서 가래떡자르기 씨름대회 장기자랑 한옥숙박체험 등을 한다.
우석대 전주한방문화센터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 특별한 한방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맞이 체험행사를 기획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전통공예 만들기와 다도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들기체험은 한방향낭주머니 한방비누 한방화장품 만들기와 한방약족탕 체험 등을 한다. 허준과 장금이가 입었던 전통의상도 입어볼 수 있으며, 건강나이도 알아볼 수 있다.
또 설 연휴동안 한방문화센터를 찾는 이들에겐 본인의 사상체질과 체지방분포를 무료로 검사해준다. 센터 광장에는 윷놀이와 재기차기 놀이기구도 마련해둔다.
◇박물관
설 연휴동안 박물관도 활기가 넘친다. 가족 관람객을 위한 놀이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하기 때문이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28일부터 대보름인 2월12일까지 ‘설·대보름 맞이 작은문화축전’이 열린다. 조상들이 즐겼던 민속놀이와 풍습을 재현·체험하는 행사가 이 기간동안 지속된다. 박물관 뜨락은 민속놀이마당으로 변신한다. 제기차기 유객주 투호놀이 등 9종의 민속놀이기구가 준비된다. 맷돌 도량형 학독 절구 등 선조들의 생활도구체험장도 뜨락에 마련되며, 한해의 소원을 담은 소지끼우기행사도 열린다.
박물관 기획전시실에는 복조리 짚신 삼태기 등 조상들의 생활문화를 엿볼수 있는 민속공예품이 전시된다.
전주박물관은 28일부터 30일, 3일동안 한복입장객과 3대 동반가족 관람객에 기념품을 증정한다. 29일은 무료개방하며, 정기휴관일인 30일에도 문을 연다.
전주역사박물관도 연휴기간동안 전승 민속놀이를 중심으로 한 세시풍속 체험마당을 벌인다. 박물관 체험실과 마당을 허리줄다리기 윷놀이 투호놀이 굴렁쇠놀이장으로 꾸민다. 영화상영도 준비되는데, 28∼30일 오후 2시부터는 ‘엘리시움’을 4시부터는 ‘고구려 평양성’을 상영한다. 가족방문객들에 가족 사진도 촬영해준다.
◇전북도청
전주시 효자동에 새 청사를 마련한 전북도청도 설 나들이객 맞이 준비를 마쳤다. 연휴기간동안 도청사 광장과 대강당, 홍보관 등을 개방한다.
도청사광장은 민속놀이터다. 28∼30일 오전 10시부터 널뛰기 투호놀이 굴렁쇠굴리기 연날리기 등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가훈도 써준다.
대강당은 연휴기간 매일 오후 2시면 영화상영관으로 꾸며진다. 도내에서 촬영된 영화중 3편을 엄선했다. 28일에는 군산의료원 등지에서 촬영한 ‘말아톤’을, 29일에는 고창 학원농장 메밀밭이 등장하는 ‘월컴 투 동막골’, 30일에는 전주 전동성당과 순창 장구목 등지서 촬영한 ‘태극기 휘날리며’를 상영한다.
전북도 홍보관과 관광안내소, 갤러리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