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간접체험이다. 저자의 경험과 깨달음을 책을 매개로 편안하게 얻을 수 있다. 특히 기행서는 직접 발품을 팔지 않고도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담뿍 손에 쥘 수 있다. 게다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혀준다.
잃어버린 여행가방
(박완서 지음, 실천문학사)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작가 박완서. 그의 기행산문 12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남도와 하회마을, 섬진강 벚꽃길과 쌍계사를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경외와 인간과의 교감을 담은 글, 작가의 개인적 체험과 역사적 사연이 담긴 기행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기아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에디오피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기록, 초자연적인 외경의 마력 앞에서 자기 존재를 되묻는 티베트와 네팔 여행기 등을 4부로 나눠 엮었다.
눈앞에 펼쳐지듯 선명한 풍경과 그 뒤에 숨은 진경까지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저자의 독특하고 즐거운 글맛이 여행길의 긴 여운을 더해준다. 글 마다 인생이란 긴 여정에 대한 거장의 묵직한 철학이 담겨있다.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희망과 치유의 티베트·인도 순례기)
(정희재 지음, 샘터)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이 티베트와 인도다. 여행가이자 자유기고가인 저자가 중국의 점령을 피해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인들의 정착 이야기와 삶의 지혜를 소개한 에세이집이다.
티베트에서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망명하기까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떠나는 탈출 여행. 이 과정에서 많은 티베트인들이 목숨을 잃거나 치명적인 병을 얻는다. 그래서 이 여행을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모험'이라고 부른다.
저자가 티베트 탈출여행에 동행했다. 중국의 여행허가서 없이 티베트를 들어가 곳곳을 둘러본다. 마치 잠행처럼 여행하며 그녀가 바라본 티베트의 현실과 인생에 대한 통찰을 흑백사진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다영이의 이슬람 여행
(정다영 지음, 창작과비평사)
평범한 여고생이 겨울방학을 이용, 가족과 함께 이슬람으로 배낭영행을 다녀왔다. 가족이 다녀온 곳은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터키와 이집트. 13억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세계의 핵폭탄이라 할 만큼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보복전은 끊이질 않고, 곳곳에서 테러가 일어나는 곳이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지는 오래다.
다영이 가족은 세계사 교과서를 들고 이슬람지역을 찾았다.
지금은 위험천만한 곳이지만 한때 세계사의 중심이 됐던 지역이다. 가족은 이곳에서 요르단 서안지역 예리코와 헤브론 등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곳들을 찾아보고, 현재 그곳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는 국제기구 사람들도 만난다.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이슬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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