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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의 미술세계 맛보세요

서양화가 김양희씨 'Another Dream' 15일까지 우진문화공간

네모진 것 보다 둥그런 것이 좋아지는 나이. 중년에 선 화가는 살아갈수록 일상의 평범함 속에 행복이 있다고 믿고 그림을 그린다. 그럼에도 다시 떠오르는 또다른 꿈. ‘Another Dream’이다.

 

15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Another Dream’을 열고있는 서양화가 김양희씨. 3월 콜롬비아 대사로 떠나게 된 남편(송기도 전북대 교수)과 함께 짐을 꾸리며 서둘러 마련한 이번 전시는 5년만에 여는 세번째 개인전이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어요. 주부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기는 하지만, 때로는 이 안락함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두번의 개인전을 판화로만 채웠던 그는 이번에 캔버스에 아크릴 작업을 내놓았다. 석판화도 몇 점 끼어있지만 회화처럼 자유로운 느낌을 낼 수 있어 그림과 하나가 됐다. “판화는 모든 그림을 머리 속에 그리고 판을 만들어 나가야 하고, 회화는 수시로 고칠 수 있지만 어디서 끝을 내야할 지 고민”이라지만 그는 두 장르를 오가며 소소한 일상을 꿈결처럼 담아내고 있다.

 

초현실적인 해석을 덧붙여 즐겨쓰는 소재인 의자와 풀은 편안함과 기다림의 의미를 동시에 안고있다. 한 개의 의자는 풀이 돋아날 정도로 오랜 기다림을 나타내며,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의자는 대화하고 싶어하는 마음이다. 그는 “풀은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강렬한 색과 디자인적인 선은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며 20대를 보낸 스페인에서의 오랜 생활 탓이다. 아스라히 펼쳐지는 낡은 듯한 기억의 느낌은 아크릴을 긁어내고 덧칠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찾아냈다.

 

1998년 첫 개인전은 스페인에서 돌아온 후였고, 2000년 두번째 개인전은 미국에 가기 전이었다. 전시만 하면 떠나게 된다는 김씨. 2년마다 개인전을 열겠다는 다짐은 지키지 못하지만, 이국에서의 삶은 그림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

 

낯선 땅 콜롬비아. 그는 “우리나라에 남미미술이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며 그 곳에서 남미미술을 공부하고 한국과의 교류전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전북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북판화가협회, 국제현대미술협회, 상상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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