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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보안망 뚫어야 딸을 살린다 - 액션스릴러 '파이어월'

△파이어월(감독 리차드 론크레인·출연 해리슨 포드 폴 베타니·액션스릴러)

 

1978년 개봉했던 ‘스타워즈’에서 건방지면서도 얄밉지 않은 핸솔로선장이 해리슨 포드다. 그 이후로도 40년 가까이 꾸준하게 자신의 이미지와 명성을 지키고 있는 배우가 해리슨 포드다. ‘긴급명령’‘패트리어트게임’에서 처럼 사려깊고 부성애가 넘치는 CIA전문가, ‘인디애나존스’의 열혈학자, ‘에어포스원’에서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는 슈퍼맨 대통령까지, 그의 필모그래프는 참신하면서도 안정적이다.

 

‘파이어월’도 해리슨 포드를 위한 영화다. 지적인 중상류층에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버지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슈퍼맨으로 변신한다.

 

은행전산망을 지키는 컴퓨터 보안전문가인 잭(해리슨 포드)이 상대해야하는 악당은 은행강도. 악당들은 직접 은행을 터는 대신 잭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잭에게 “은행 전산망을 해킹해 1억달러를 빼낼 것”을 요구한다. 잭은 자신이 완벽하게 구축한 철옹성 보안시스템을 스스로 뚫어야 한다. 이제 해리슨 포드와 악당들의 숨막히는 두뇌게임을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딸이 사용하는 MP3플레이어를 이용해 컴퓨터 보안망을 뚫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해리슨 포드도 ‘헐리우드영웅’으로 살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은 듯하다. 이제 예순중반에 접어든 그는 후반부엔 곡괭이를 들고 몸싸움에 나서지만 다소 힘이 부쳐보인다. IT강국에서 살아서인지 ‘해킹’에 대한 신선도도 떨어진다. 그렇다라도 해리슨 포드의 관록액션은 무엇보다 바꿀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다. 해리슨 포드의 필모그래프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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