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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미국의 치부를 꼬집다 - 스릴러 '시리아나'

△시리아나(감독 스티븐 개건·출연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스릴러)

 

근육질의영웅이 총질을 해대는 단순한 구조의 헐리우드액션이 아니다. 아메리카제국의 번영을 위해 중동의 고혈을 빨아대는 다국적기업과 정부를 사정없이 꼬집는다. 헐리우드 주류로 분류되는 스티븐소더버그(제작)-스티븐개건(감독) 사단이 조지 클루니와 맷 데이먼 등 잘나가는 스타들을 에두르고 노골적인 반미를 외친다. 최근 헐리우드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포스트 9·11’(세계경찰국가를 자임해온 미국의 자기반성)의 연장선상이다.

 

이미 2001년 아카데미 4개부문 수상작인 ‘트래픽’에서 호흡을 맞췄던 제작진은 다시한번 ‘다중구조’를 꺼내 관객의 감성과 두뇌를 자극시킨다. 헐리우드영화치곤 다소 어렵지만 엔딩타이틀이 올라갈 때쯤이면 스멀스멀 밀려드는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20세기이래 석유메이저회사들은 석유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중동에 대한 정치개입도 불사한다. 일부 중동 산유국들이 이에 대항해 자원의 주권화를 외치고 있는 현실이 ‘시리아나’를 만들어냈다. 중동의 한 산유국이 왕위계승을 앞두고 있다. 개혁주의자 큰아들 나시르는 송유관건설계약을 미국이 아닌 중국과 맺고, 미국의 눈에 가시가 된다. CIA는 중동지역 요원에게 나시르의 암살명령을 내리고, 제네바에서 근무하는 에너지분석가는 나시르왕자를 돕는다. 미국의 석유회사 코넥스의 변호사는 회사의 부정을 눈감고, 한 파키스탄 소년은 코넥스에서 해고된다.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4명의 주인공이 서로 얽히고 설키며 서방의 파렴치한 협잡과 치부를 꺼내든다. 액션씬은 없지만 영화에 빠져들면 어느새 박진감 넘치는 클래식정치드라마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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