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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300자 책읽기] 여행길 따라가기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마음을 산란하게 한다. 잔뜩 봄바람이 드는 계절, 바람난 구두를 핑계삼아 길을 떠나고 싶다. 혼자 여행을 즐기는 이들, 그들은 여행길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까. 그들을 쫓아 길을 나서본다.

 

 

앙드레 지드의 콩고여행

 

(앙드레 지드 지음, 김중현 번역, 한길사)

 

앙드레 지드에게 콩고여행은 삶과 문학에 전환점이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책과 재산을 팔아 1925년부터 26년까지 조카와 함께 콩고로 가 하루하루의 삶을 스케치했다. 그는 그곳에서 ‘짐승 같은 취급'을 당하는 원주민들을 보게 되고, 지배자의 피지배자에 대한 억압과 수탈구조를 파악하게 된다. 그런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 실상을 낱낱이 해부하기로 결심한다. 콩고여행은 50대가 되도록 미학이나 모럴의 천착에만 주력하던 지드가 애타심과 휴머니티 나아가 사회문제로까지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아프리카를 찾아갔던 용기,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랑,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섬세한 관찰, 진정으로 인류애를 깨달아가는 작가의 여정의 고스란히 담겨있다.

 

 

원더랜드 여행기

 

(이창수 지음, 시공사)

 

유럽 자전거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담아 <나쁜 여행> 을 펴낸 작가의 두번째 여행기. 대한민국 청년 ‘Izaka’라는 캐릭터의 시선으로 쿠바라는 나라와 쿠바인들의 생존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는 한 청년이 카스트로의 실족을 보고 쿠바에 가기로 결심한다. 그곳은 빨갱이의 나라, 체 게바라 주식회사, 미국의 히스테리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닉네임을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남아 있다. 더욱이 체 게바라와 그의 드라마틱한 삶은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책에는 쿠바를 여행하는 청년이 겪는 흥미진진한 일화가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현지인들의 삶과 풍광 등이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와함께 여행을 떠난 젊은이의 내적성장과 과정이 함께 담겨있어 감동이 더 깊다.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김남희 지음, 미래M&B)

 

전업도보여행가로 활동중인 저자가 프랑스에서 스페인의 옛 길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 800㎞를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곳의 자연을 담은 사진을 수록했다. 저자는 지난해 6월말부터 36일동안 이 길을 걸었다.

 

‘산티아고 길’은 2000년전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야곱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부터 걸어온 길이다. 따라서 책은 스페인의 독특한 자연과 길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순례자들과의 만남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했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부제어에 맞게 산티아고로 떠나기 가장 좋은 시기, 효율적인 산티아고 일정 계획 잡기, 길을 잃었을 때 대처 방법 등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필요한 정보도 꼼꼼하게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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