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종사자 바른말 쓰기"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실제로 우리말을 선도하는 것은 언론이다. 언론 매체의 우리 말글은 국민들의 언어 생활을 좌우한다. 언론 종사자가 바른 우리 말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눈 뜨면 접하게 되는 신문과 방송. 아침부터 바르지 못한 우리 말글을 대하는 일은 적잖이 마음겹다.
“언론이 바르고 고운말을 써야 우리말과 생각이 바르게 된다”고 강조해 온 허춘 제주대 교수(54)가 「언론매체의 우리 말글」(제주대학교 출판부)을 펴냈다.
1970년대부터 언론 매체의 우리말을 검토, 발음과 단어(틀리거나 어색한 말, 외국(래)어 잔재와 오·남용), 문장(번역체 문장, 비문·약문, 문장부호, 띄어쓰기) 등의 사례를 정리해 꼼꼼하게 바로잡았다.
틀린 것을 바르게 고치기 위한 것인만큼 틀린 말 위주로 서술했으며, 실제로 참고할 수 있도록 보도기자와 진행자, 구성작가, 해설자 등을 밝혔다.
“어학적 이론에 매달리기 보다는 실제로 우리 말글을 사용할 때의 편의성을 많이 고려하려 했다”는 허교수는 올바른 우리 말글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권위있고 친절한 사전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우리말에 대한 관심으로 사전을 뒤져도 사전마다 다른 표기와 예시문, 발음 때문에 오히려 혼란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허교수는 띄어쓰기 기준을 간명하게 하고,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의 각성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북 출신인 허교수는 연세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현재 제주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고소설의 인물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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