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한가지 묵의 색채로 얼마만큼 변화있는 묵색을 건져 올리느냐다.
한국화가 김승호(39). 그의 묵색은 중간톤의 담백함 보다는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묵의 흐름을 보여준다.
‘김승호 수묵전’이 18일부터 24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전주에서는 2001년 이후 5년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제 작품에는 채색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수묵을 하다보면 먹 하나에서도 오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거든요.”
수묵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그는 “더 넓은 시야로 자유로운 창작을 펼쳐가며 꾸준히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가 주로 대작을 그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10m에 이르는 작품도 내놓았다.
“대작을 한다는 게 아무래도 쉽진 않지만, 짜임새 등을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작은 그림에 비하면 큰 그림이 주는 감동도 다르죠.”
소나무와 대나무, 수양버들 등 자연풍경과 그 위를 스쳐지나가는 바람을 담아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화면을 펼쳐낸 그의 그림에는 고요함과 섬세한 떨림이 있다. 전통회화를 고집하는 작가의 인내 덕분이다.
남원 출신인 김씨는 전북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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