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날 되어
스스로를 잘라내는 육신
정이 되어
스스로를 쪼아내는 영혼...
갈지 않고는 둥글 수 없는
닦지 않고는 비췰 수 없는
저 뒤안길의 거울...
풀무질 솟는 불길에
보석 하나 된다면
빛이 되어
만인의 가슴에 스며 돌아가는 길.
- 시집 <차나 한잔 더 드시게> 에서 차나>
한 번의 태어남만으로는 결단코 부족해
우리 인간은 한 번의 태어남만으로는 결단코 부족하다. 그리하여 기독교에서는 ‘거듭남’이라는 표현으로, 철학에서는 ‘사명자로서의 자아’창출을 엄위하게 요구한다. 나아가 이 거듭남을 위해 톱날과 정으로, 육신과 영혼을 끊임없이 자르고 쪼아내야만하며 이 연단의 결정체를 시인은 마침내 불길 속의 ‘보석’으로 비유한다. 결국 이 보석은 만인이 하나되는 사랑의 피닉스로 승화되기에 이른다.
/허소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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