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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풀내음 있는 농촌 풍경속...삶의 흔적을 발견하다

안윤 개인전 '野'...14일까지 우진문화공간

“몇 안되는 지인들이 그림이 많이 밝아졌다고들 하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밝아졌다고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 그림에서 묻어나는 외로움이 익숙하기도 하고 싫기도 합니다.”

 

폐가와 꽃과 들녘, 그리고 풀….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람소리, 풀내음따라 실려오는 삶의 흔적들로 담긴 그의 그림은 외롭다.

 

한국화가 안윤씨(38)의 개인전 ‘野’가 14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제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내 나이 40이 될때까지 죽기 살기로 작업을 하다가 그 때 가서 아니다 싶으면 다른 길을 찾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을 작업하다가 힘들면 취직하고, 조금 여유가 생기면 다시 작업을 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현실 속에서 전업작가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그의 그림이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같아 보인다.

 

호분과 아교를 중첩시켜 바닥을 만들고 그 위에 세필의 흔적을 쌓아야 하는 그의 작업은 더디다. 그러나 묵점의 중첩과 수수한 세필의 묘로 나타나는 고유기법과 고운 색의 선택은 자연과의 정적인 대화에 귀 기울이는 그만의 표현이다.

 

전주대를 졸업하고 전주대 교육대학원을 수료한 안씨는 벽골미술대전 대상과 한무리미술상, 오늘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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