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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의 형과 색' "과장과 억지 없는 조형미"

최건 조선관요박물관장 국립전주박물관 특별강연

최건 조선관요박물관장이 국립전주박물관이 마련한 특별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중국 각지에서 가장 뛰어난 명품과 인물 등에 관한 내용을 기록한 책 「수중금」은 천하명품을 전부 중국에서 꼽았지만, 유일하게 청자만은 중국 땅 밖 고려에서 만든 청자가 천하제일이라고 밝혀놓았다.

 

한반도의 청자가 중국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청자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신광섭)이 기획전 ‘전북의 고려청자-다시 찾은 비취색 꿈’과 관련해 마련한 특별강연 ‘청자의 형(形)과 색(色)’이 3일 오후 2시 전주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최건 조선관요박물관장은 “고려인들은 중국 청자문화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자연을 관찰하면서 얻은 새로운 영감을 높은 완성도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청자는 투명도 높은 유약의 효과로 태토의 본질과 장식을 위한 표면의 변화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태토의 물성에 적응하면서 과장과 억지가 없는 조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려청자는 재료가 갖는 구조적 성질에 순응하는 형태를 제작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이 고려시대 전반에 걸쳐 고급청자의 최대 생산지였던 이유는 고려의 제도화된 중앙집권체제의 영향으로 보았다. 강진과 부안의 청자는 11세기부터 일정한 감조(監造) 아래 같은 경향으로 제작됐으며 유태(釉胎)나 장식기법 등 기술과 조형 전반에서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유사해 감조체제(監造體制)에 의한 생산품 통제가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었던 당시의 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안에서 만들어진 고려청자에 대해서는 17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김영원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이 ‘부안의 고려청자’에 대해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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