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천지 기원제' 10일 열려
땅길, 물길, 하늘길, 그리고 사람이 터 가는 길.
역사적 현장에서 문학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로 한 전북문인협회(회장 진동규)가 첫 행사로 새만금 방조제를 찾았다. 10일 부안군 새만금전시관에서 열린 ‘새만금 신천지 기원제’.
줄포초등학교 사물놀이반의 신명나는 소리로 길을 연 기원제는 새만금 관련 세미나로 시작됐다. ‘새만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발표한 원광대 나종우 교수는 “새만금은 물막이 공사 완공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새만금이 전북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21세기 동북아 및 환황해 경제권 전진 기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실천되어야 하며, 새만금 지역의 새로운 문화권을 일궈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정신적 자원을 발굴해 이를 재문화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화섭 전주대 교수도 “김제 벽골제가 평야에 물길을 대어 백제시대에 황금의 제방을 만들었듯, 1700년만에 부활한 새만금 방조제도 군산만과 변산반도의 영화를 되찾는 황금의 제방이 되길 바란다”며 “군산과 김제, 부안 등 새만금 권역에 있는 기존의 인물과 사상, 문화를 꿰어 ‘새만금 문화권’이라는 새로운 문화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동규 전북문협 회장은 “첫 삽을 뜨고 새만금 방조제가 이어지기까지 십오년 세월 동안 많은 갈등이 있었다”며 “새만금 진실을 밝혀 그 안에 담아내야 할 것들을 함께 고민하고 갈등을 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원굿은 무형문화재 영산작법보존회 바라무 이수자이자 소설가인 김한창씨 진행으로 올려졌다. 서해안 물류는 물론, 새만금이 문화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인 100여명이 오방색 깃발을 들고 방조제를 걸었다.
새만금 방조제와 개펄, 문인들이 바라본 것은 무엇일까.
‘바라만 보던 손길 마주잡은 / 피땀 어린 봉합수술 / 우렁찬 함성으로 / 새 역사를 낳는다’ ‘서해안 날개 / 대한민국 국토가 바뀐 땅 / 삼백이십오만 평 새만금 땅 위에 / 십오년 산고를 풀어 희망이 보인다’ ‘나 / 여기 와 있다. // 민족의 자존심, 대역사의 현장 / 새만금을 보기 위해서다’ 등 대부분의 문인들은 새만금에서 희망을 찾고 있었다.
한편, 이번 기원제가 더욱 의미있는 것은 문협 회원들이 새만금 관련 작품들로 「하늘, 땅, 바다, 인간이 하나되어」를 펴냈기 때문이다. 회원 40명의 시와 수필을 한 데 묶은 「하늘, 땅, 바다, 인간이 하나되어」는 책으로 정식 출판되지는 않았지만, 새만금에 대한 지역 문인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한 나교수와 송교수의 강연내용도 함께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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