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칠순이 되어 생뚱맞게 처녀 시집을 내게됐습니다. 문학과는 인연이 멀었던 내가 시인이 되어 이제 막 작은 결실 하나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제16회 열린시문학상’을 수상한 최세양씨(69)가 첫 시집 「가을의 목불」(시선사)을 내놨다.
“나의 시는 어떤 이념의 추종에 있지 않고 일상생활의 체험과 관상 가운데 있다”는 그는 “어둠 속에서 뒤늦게 시를 발견하고 보니 삶이 곧 나의 시였다”고 고백했다. 부단히 인생을 경작하면서도 시를 통해 생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기행유람의 시. 자연풍광에 대한 경이로움이나 음풍영월, 서사적 내력을 재현하는 정도의 일반적 시 경향을 뛰어넘는 그의 기행시는 감칠맛과 신선함으로 언어에 새생명을 부여한다.
‘시와의 언어 게임’이란 말로 자신의 작품활동을 표현한 최씨는 격조 높은 시심을 삶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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