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있다’라는 표현 흔히들 쓰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관계, 또는 사회라는 큰 조직도 안에서 ‘심각성’이라는 요소만 빼놓는다면 바로 놀이가 되지 않을까요. 삶은 놀이고, 즐길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세상살이가 더 흥겨울 겁니다.”
서신갤러리에서 ‘놀이’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곽승호씨. 그의 설명은 반어적인 느낌이 짙은데 작가는 모든 일을 놀이로 생각하면 자위할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묻는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도 놀이입니다. 남녀간의 속타는 드라마도 놀이고, 조직내 인간관계도 놀이입니다.”
작가는 살기 위해 빠득빠득 애쓰는 소시민의 서러움도 놀이로 전환해 바라보자고 말한다. 무거운 것을 가볍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는 풍자와 위트속에 감춰진 서러움이 엿보인다. 삶이라는 구조를 우습고 슬프게 바라보지만 따뜻한 시각으로 얘기하는 ‘블랙코미디’처럼 작가는 풍자와 위트, 은유를 동원해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놀이를 날카롭고 허무하게 표현해냈다.
“초창기에는 허무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러다보니 허무에 집착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놀이로 전환했습니다. 이젠 세상이 즐거워보입니다. 집착이 별개 아니라는걸 작업을 통해 깨닫고 있는 셈이죠.”
극도로 선이 단순화된 그림속의 인물들은 작가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다.
일곱번째 개인전이다.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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