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 개관 4주년기념 전시회 마련...경기전·태조어진 관리 보존방안 학술대회도
조선시대 양반들의 생활은 어떠했을까. 임진왜란 이전 남원지역 한 양반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고문서가 일반에 공개된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10일부터 전시하는 개관 4주년 기념 기증·기탁 특별전 ‘사당을 뫼셔 가옵소서(10월 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다.
전주이씨 칠산군파 후손인 이춘재씨가 지난해 전주역사박물관에 기증·기탁한 유물로 마련하는 이번 전시는 16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한 집안에 내려온 행장 호적 분재기 소지 간찰 등으로, 한 양반가의 삶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이동희관장은 "칠산군파 기증·기탁 유물은 임난 이전의 자료들이라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다"며 "문서들은 한 양반가의 모습을 통해 조선시대의 가족·경제·문화예술·사회구조 등과 이두문자까지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칠산군파 고문서가 종합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이씨 칠산군파는 효령대군의 후예들로, 칠산군 이선손은 효령대군의 손자인 고림군 이훈의 장자다. 칠산군파는 임진왜란 이후 남원으로 낙향했으며, 7대 종손인 이선명이 남원 대강방 옥정에 정착했다. 이후 이선명의 아들 위가 남원 둔덕방 대촌리에 사는 오씨 문중으로 장가들면서 둔덕방(현 임실군 오수면)에 세거하게 됐다.
기증·기탁한 유물은 고문서와 출토복식 등 30여점이다. 이 가운데 15점은 국가지정 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와 전라북도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칠산정행장, 개명단자, 호적단자, 동성화회문기, 생가동생화회문, 종중완의문, 투장고변장, 국문서한, 대원위통문, 이동영서한이 전북도 유형문화재 103호로 등재돼있다. 칠산군파 고문서중 4점은 국가지정 보물로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기도 하다.
복식은 칠산군의 며느리 동래정씨 묘에서 나온 것이다. 무명솜누비치마, 명주솜누비치마 2점, 명주솜누비장옷, 명주누비개당고형바지 등으로 임란이전 복식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국가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 115호로 지정됐다.
한편 전주역사박물관은 개관 4주년을 기념한 전주학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10일 오후 3시 박물관 녹두관.
훼손을 이유로 전주에 돌아오지 못하는 태조어진과 경기전의 관리와 보존방안을 주제로 잡았다. 이광철국회의원이 ‘경기전과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주제로 기조발제하고, 박지선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교수가 ‘태조 이성계 어진의 보수와 보존’을 주제로, 조효숙 경원대 의상학과교수가 ‘경기전 조경묘 직물유물의 가치과 보존’을 주제로, 윤덕향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교수가 ‘경기전과 채조어진의 관리 및 운용’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토론에는 최순택 원광대 박물관장, 최은수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민병훈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실장, 이종민 전주시 전통문화중심도기 추진당장, 강춘성 전주시 전통문화중심도지 추진기획단장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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