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마을굿·산조'발간...마을굿 기능 재창조·산조 전통복원 과제
전통예술의 본거지라 일컬어질 만큼 그 역사가 깊고, 퇴적층이 두터운 전라북도.
전북도가 2003년부터 진행해 온 ‘전통문화예술 정리사업’이 「전라북도 마을굿·산조」로 마무리됐다. 2003년 정가·정악·마을지킴이 발간, 2004년 민요·농악·만가에 이어 3개년 사업의 마지막 작업이다.
송화섭 전주대 교수와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각각 마을굿과 산조 분야 연구를 맡은 이번 정리는 공동체 해체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마을굿이 공동체 내에서 수행해 온 여러 기능을 어떻게 재창조하고 활용할 것인지와 사라진 산조 전통을 어떻게 복원시킬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마을굿은 군산·익산·정읍·남원·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고창·부안 등 마을굿이 있는 마을에 대한 개관과 마을제의의 실체로 나눠 실렸다. 제신과 제당, 제의내용, 영험담 등은 마을 현장을 찾아가 일일이 주민면담을 해가며 기록했다.
마을굿 연구책임자인 송교수는 “마을굿을 통해 마을의 판은 신화적인 공간으로 전환되고, 그곳에서 행해지는 마을굿은 마을신화가 됐다”며 “전통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민속놀이, 세시풍속, 민간신앙이었던 마을굿의 단절은 곧 마을 황폐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조는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각 지역에서 산조를 연주했거나 현재 연주할 수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했다. 전북 출신 또는 전북 출신은 아니지만 전북에 오랜 기간 거주하며 연주활동을 했던 사람, 출신지를 불문하고 현재 전북에 거주하고 있는 산조 명인과 전문 연주자들이 중심이다. 특히 전북 출신 연주자 중에서는 ‘전라북도제’라 부를 수 있는 산조를 만든 작고 명인들에 대한 삶을 추적하고 밝히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연구는 산조가 전북 전 지역에서 고르게 발달하지 않고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성장해 온 것도 밝혀냈다. 산조 연구책임자인 류단장은 “산조는 전통적으로 전문 예능인을 많이 배출한 지역, 농경사회에서 중심이 됐던 지역,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을 이뤘던 도시,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화에 성공한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전주·군산··익산·정읍·김제·남원 등을 중심으로 산조가 발생하고 유포됐으며, 특히 전주와 남원·정읍은 예로부터 전통음악이 강했던 지역이란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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