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어진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전주귀환을"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10일 개관 4주년 기념행사로 ‘경기전과 태조어진의 관리·보존방안’을 주제로 한 ‘제2회 전주학학술대회’를 열었다.
훼손 사태로 인해 아직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태조어진을 전주로 반환받기 위해 현재 전주시는 경기전 어진 유물전시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한 상태.
이날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태조어진이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더 빛나고, 어진의 전주 귀환을 위해 시민들의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회에 문화유산인 경기전과 조경묘를 보존하고, 경기전내 다른 유물들도 적절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 경기전과 전통문화중심도시 (이광철 국회의원)
태조어진이 경기전에 돌아오지 않고 있는 이유가 어진을 훼손한 데 대한 문화징벌적 의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태조어진 훼손사태에 대해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접근했다. 첫째 문화유산은 제 자리에 있을 때 온전한 가치가 있다, 둘째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고려할 때 경기전과 어진은 분리될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셋째 국가적 문화유산이라 하더라도 특정지역에 뿌리를 두고있는 문화유산 어진에 대한 보존관리방안은 전주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
경기전과 태조어진에 대한 변함없는 전주시민들의 관심과 애정만이 태조어진을 전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태조 이성계 어진의 보수와 보존 (박지선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태조어진 뿐만 아니라 신연, 산, 선, 장막 등 경기전에 포함된 모든 의식구들이 보존되어야 할 대상들이다. 그러나 경기전의 일반공개는 경기전 내외의 의식구들의 손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경기전 유물 보존을 위해서는 원유물의 손상원인을 제거해 좋은 보존환경에 수장하고, 원유물과 같은 복제본을 제작해 활용해야 한다.
또한 태조어진을 모시기 위한 경기전은 엄숙한 장소로 유지하는 등의 무형적인 문화관습도 존중돼야 한다. 경기전이 제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특히 경기전 회랑에 즐비하게 전시돼 있는 역대 어진의 사진액자들이 사라져야 한다.
△경기전 조경묘 직물유물의 가치와 보존 (조효숙 경원대 의상학과 교수)
어침실과 정전내 유물, 어진 거둥시 의식구, 조경묘내 직물 등 경기전내 직물유물은 오랜기간 별다른 보호조치 없이 외부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오염이 심해 전시가 불가능한 상태다.
「경기전의(慶基殿儀)」 내용을 바탕으로 원형을 찾아 복원하는 방법을 권한다. 휘장이나 산개류 같은 직물유물은 1872년(고종9년)에 어진을 새롭게 모사해 모실때의 모습 그대로인 것도 있지만 휘장 풍대 침실바닥 산개류 중의 일부는 변화된 것도 있다. 따라서 현재 남아있는 것은 그대로 보존 처리해 박물관에 보관하고 경기전과 조경묘의 시설물, 장엄물 의식구 들은 새롭게 고증·복원해 중요한 문화유산인 경기전과 조경묘를 그 위상에 걸맞게 보존하기를 바란다.
△경기전과 태조어진의 관리 및 운용 (윤덕향 전북대 고고학과 교수)
경기전을 비롯한 문화유산의 보존은 문화유산 그 자체만이 아니라 주변의 공간적 문화적 환경까지가 보존대상이다. 또 문화유산 자체 뿐만 아니라 그 문화유산의 이미지까지가 보존되어야 할 대상이다.
문화유산의 활용은 그 자체가 적극적인 보존이다. 다만 활용시 그 바탕에 문화유산과 이미지의 보존이 먼저 고려되고 우선되어야 한다. 경기전은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활용대상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경기전 공간을 태조어진을 모시는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만으로 형성할 것인가 아니면 조선왕실과 관련된 각종 시설들이 어우러지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이미지를 확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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