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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만지는 품새도 닮았어라

박창영씨와 아들 광철씨 '팔봉도예 부자전' 16일까지 공예품전시관

세번째 부자(父子)의 나들이다. 익산 금마에서 ‘팔봉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창영씨와 그의 아들 박광철씨의 ‘팔봉도예부자전’이 16일까지 전주공예품 전시관 기획관에서 열린다. 지난 2004년 첫 부자전에 이어 해마다 한차례씩 마련해오고 있는 기획전이다.

 

“전시 일정을 잡고 한해동안 해온 작업들을 정리하면서 작품을 고릅니다. 첫 전시에는 욕심을 많이 냈어요. 보여주고 싶었던게 많았던 탓이죠. 해를 거듭하면서 작품들이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부자전은 3대째 팔봉에서 도예가업을 잇고 있는 아버지를 공식적으로 세상에 등장시킨 의미있는 자리다. 첫 전시에는 옹기와 분청 청자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올해는 아버지와 아들 모두 분청작품을 선보인다. 아버지의 작품은 다기와 오리수반. 오리는 최근 아버지가 천착하고 있는 조형물이다. “집 울타리에 오리솟대가 있어요. 투박하고 익살스러운 오리를 작품에 그대로 표현하신거죠.” 민화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오리는 수반으로 거듭났다.

 

반면 아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 등을 실험하고 있다. 매화와 소나무 등 나무형상을 덧붙인 작품은 현대적이며, 세련미를 풍긴다.

 

“연륜에는 당할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깊이나 자연스러운 질박함이 부럽죠. 제가 즐겨 사용하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나무라시기도 하는데 꼼꼼하다고 칭찬도 해 주십니다.”

 

처음 가업을 잇겠다고 했을때 말리셨다는 아버지는 아들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아버지와 아들은 전시회를 열면서 작업이 보다 치열해지고 서로간의 교감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부자전을 계속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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