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민속놀이·의례·세시풍속 등 조명
고대민속 연구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사료의 절대 부족이다. 더욱이 백제의 민속자료는 더욱 열악해 현전하는 백제적인 관련자료를 놓고도 백제시대의 것인지 논란에 붙여진다.
한국문화원류와 계통찾기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송화섭 전주대 문화관광학부교수. 그는 “역사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으로 남겼지만 민속은 생활과 관습의 행위로 전승되면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왔다”며 “민속의 속성이 집단전승이기에 영속성을 가진 민속문화는 역사기록보다 더 소중한 역사민속자료”로 받아들인다. 그의 연구가 ‘민속은 역사’라는 관점을 견지하는 까닭이다.
송교수가 백제문화개발원 역사문고로 「백제의 민속」(도서출판 주류성)을 엮었다. 그는 사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풍속·관습·생활방식이라는 광의적 차원에서의 민속학적 접근으로 백제인의 생활문화에 접근했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생활관습과 풍속을 자료의 대상으로 삼았다.
책을 엮기 위해 일본 중국의 백제자료와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국내사료에서 백제민속 관련자료를 추출해 현전의 민속문화와 연계시켜 해석했다. 송교수는 이번 집필에 대해 “현전하는 생활문화속에서 사료에 등장하는 소재를 중심으로 백제인의 생활문화를 복원하려는 시도에 불과했다”며 한계를 고백했다. 그러나 ‘민속은 역사’라는 전제아래 백제의 생활문화를 통시적으로 살펴봤다고 덧붙였다.
「백제의 민속」은 신앙적인 부분, 민속놀이, 의례, 세시풍속 등을 조명했다. 민족사상의 본질이냐 민간신앙의 대상이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 마한의 소도와 백제의 소도’를 학자들의 주장을 통해 살펴봤다. 백제의 농경문화를 ‘벽골제 수리시설과 농경민속’을 통해 조망했으며, ‘점복신앙’ ‘해양민속’ ‘성인식’ ‘상장례’를 통해 당시 생활문화도 짚어본다. 매사냥문화와 수탉숭배 원숭이석상 등을 통해 ‘동물민속’도 조명하며, ‘세시풍속’과 ‘놀이와 연희’문화도 되짚어봤다.
송교수는 “이번 글쓰기를 통해 한반도라는 자연환경과 생업여건에 따라 살아가는 주기적인 생활방식과 환경의 적응방식이 고대사회나 현재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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