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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 생활의 기록 들여다보다

전북대박물관 '전북지방 고문서의 연구현황과 과제'

고문서는 역사연구에 가장 기초적인 자료다. 과거에 살았던, 사람과 사람사이에 주고받은 것으로 그 내용이 꾸밈없이 수록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일차적인 사료가 된다. 대부분의 고문서가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자료로, 체계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편찬자의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솔직한 사료라는 점에서 가치를 높이 산다.

 

전북지역의 경우 문화재로 지정된 고문서는 2004년 현재 국보 1점과 보물 546점, 시·도 유형문화재 148점 등 총 695점. 각급 박물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비지정 고문서는 3만2024점으로 파악됐지만 연구자들은 미발굴 고문서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문서는 과거·관직, 청원·소송, 호적류, 재산관련, 의례, 명령·보고, 면역, 향촌 문중에 관한 내용들이 많다. 전북지역은 과거나 관직관련 고문서가 많은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전북대박물관 고문서연구팀이 「전북지방 고문서의 연구현황과 과제」(전라문화총서 21, 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대학 박물관중 가장 많은 고문서를 소장하고 있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점이 책을 엮는데 보탬이 됐다. 하우봉 전북대박물관장은 “고문서는 우리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야 할 선조들의 생활의 기록”이라며 “도내에 기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는 10만여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에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없이는 지역사 복원은 불가능하며, 지역 정체성을 찾는 일도 사상누각”이라고 말했다.

 

책은 최근 2년여동안 전북대 박물관 고문서팀이 진행한 박물관 소장 고문서 1만여점의 정리작업과 일반인들에 알리는 대중화작업 등을 하며 연구자로서 느끼고 파악했던 고문서연구에 관한 현황 보고서다. 고문서팀은 ‘고문서 연구현황과 과제’라는 심포지엄을 통해 고문서 내용 해제뿐 아니라 연구 실태도 분석했었다. 이 책은 심포지엄 결과물이다.

 

고문서 전문 연구인력의 현황과 인력양성의 필요성을 진단했으며, 고문서자료의 대중화 방안을 모색했다. 또 전북지방 고문서의 현황과 전북대박물관 소장 고문서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정도 소개했다. 고문서를 통해 본 전북 순창 노동한씨(蘆洞韓氏)의 역사도 정리됐다. 부록으로 전라북도 고문서 관련 간행도서 해제도 수록됐다.

 

이병규(원광대사학과강사) 최윤진(전북대사학과강사) 정성미(원광대사학과강사) 유호석(전북대사학과강사) 송만오(전주대 인문과학연구소 교수)가 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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