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청 김종규씨 '강과 수운의 사회경제사' 발간
군산만큼 근현대사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곳도 흔치 않다.
이런 흔적들은 길 가는 길목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찾을 수 있다. 잘 만들어진 관광용 지도나 안내책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역사’가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다면 지역 향토사는 현재형이라는 점에서 매력있다. 여전히 우리의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역사와 삶, 흔적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지역민들에겐 자부심이다.
군산이 한 눈에 쏘옥 들어오는 책들로 관심을 모은 군산의 젊은 향토사 연구자 김중규씨(40·군산시청 문화관광과 학예연구사).
대학에서 역사와 민속학을 공부하고, 20년 가까이 군산 일원을 중심으로 향토사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그는 ‘군산사랑’(공저), ‘잊혀진 백제, 사라진 강’, ‘군산역사이야기’, ‘군산-답사와 여행의 길잡이’등의 책을 발간했다. 군산시민의 삶을 정리하고, 또 한편으론 재발견하는 내용들이다.
군산대 김민영교수와 함께 쓴 이번에 나온 책 ‘강과 수운의 사회경제사’(도서출판 선인)에서는 군산-강경 간 금강하구 수운의 역사 변천을 통해 이 지역 근대 상업의 역학관계와 변용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백제문화권이 충남과 익산이 한정돼 있는데 대해 당시 융성했던 금강의 포구와 나룻터를 근거로 ‘군산의 백제문화’를 재발견하고 있다.
발품의 냄새가 역력한 이전의 책들처럼 이번 역시 옛 이야기 같지만 흔적들은 여전한 현재의 이야기들이다. 2004년부터 금강 하구 나포면에서 충남 부여 낙화암에는 이르는 옛 뱃길을 누빈 결과물이다.
이 책은 포괄적 의미의 군산 향토사에서는 그의 관심이 각론에 들어감을 의미한다.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2002년 이후 군산시에서 발간한 ‘군산의 전통가옥 조사’, ‘도서지’등으로 군산시는 자연스레 지역향토사의 넝쿨을 캐내고 있는 것.
그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작업에 도전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군산 개항의 역사 속에서 존재했던 외국인에 대한 연구다. 일본인과 중국인, 특히 일제강점기 ‘피해자라는 동변상련 속에서도 한국인들과 묘한 관계를 갖고 있었던 중국인(화교)’에 대한 연구가 그것이다.
김씨는 “대학에서 역사와 민속학(동아리활동)을 겸하면서 자연스레 향토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향토사는 지역민의 자부심이자 귀중한 자산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대학원 고고문화인류학과 박사과정중에 있으며 군산향토문화연구회 부회장, 국사편찬위원회의 지역사료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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